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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퇴근 길 찾는 내 취향의 와인 한 병’이라는 테마로 주류 큐레이션 숍 ‘마이페이보릿보틀(이하 마페보)’을 운영하고 있는 성창언입니다. 고객분들이 방대한 와인의 세계 속에서 각자의 취향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여정을 함께 하고 있죠.
오늘 아침엔 본격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연말을 준비하는 마음이 괜스레 분주해지는데요. 앞으로 다가올 모임 자리에서, 혹은 고요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나만의 공간에서 함께 하기 좋은 와인 세 가지를 추천해 보려고 합니다.
축하의 순간에 어울리는
라다치니 블랑 드 카베르네
축하와 기념의 자리에 어울리는 비주얼과 주황빛 레이블의 라다치니 블랑 드 카베르네, 마페보 여의도점을 방문한 라다치니 CEO.
국가 몰도바
포도 품종 카베르네 소비뇽
가격 3만원대
축제 같은 연말에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온 지난 한 해를 격려하고 축하하며 함께 하기에 톡 쏘는 스파클링 와인 만한 것이 또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스파클링 와인과 샴페인을 혼용하시지만, 실은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도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특정 제조방법에 따라 생산된 와인만을 샴페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 독일은 젝트, 이탈리아의 스푸만테로 불리죠.
오늘 제가 추천드릴 스파클링 와인은 몰도바의 라다치니 와이너리의 스파클링 와인, 라다치니 블랑 드 카베르네 빈 스푸만테 브뤼입니다. 레드 와인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패션 프룻, 자몽, 구즈베리 등 과일의 풍미가 풍부하게 담겨 있고 생기 있는 산미와 버블의 조화가 좋습니다.
몰도바는 동유럽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한 나라로, 전체 인구의 7%가 와인 산업에 종사할 정도로 와인에 진심인 곳입니다. 14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며, 그 와이너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셀러의 길이만 합쳐도 서울에서 대구 정도의 길이(250km)라고 하니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이전의 국내 시장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와인이 주로 소비되었지만, 오늘날엔 몰도바, 조지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와인들이 조명받게 되면서 와인의 세계는 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기분 좋은 자유로움
피노 에스코바르
한번 보면 잊기 힘든 피노 에스코바르의 레이블, 프랑스 알자스 출장 당시 직접 수확한 포도.
국가 프랑스
포도 품종 피노 누아
가격 7만원대
두 번째 추천 드릴 와인은 내추럴 와인인데요. 내추럴 와인은 6~7여년 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현재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가진 하나의 장르가 되었습니다.
내추럴 와인은 사실 전통적인 와인 분류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18세기 이후 와인의 양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이전에, 인류는 수천년간 현재의 내추럴 와인 같은 형태로 와인을 마셨다고 합니다.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과정을 최소화해 오직 포도에 의해, 포도로부터 만들어진 ‘Pure juice’(순수한 과일즙) 가 바로 내추럴 와인이죠.
피노 에스코바르 와인은 프랑스의 로렌과 알자스 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Sons of wine’에서 생산하는 와인입니다. 최근 다녀온 와이너리 출장을 통해 포도를 수확하는 과정부터, 압착, 침용 까지 일련의 단계를 직접 경험해보며 더더욱 와인에 빠져들 수 있었는데요. 많은 와인들이 있지만, 특히나 제 이목을 끌었던 와인이 바로 이 피노 에스코바르입니다. 멕시코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권총을 겨누고 있는 레이블이 인상적이죠. 생산자인 파리드 야미히에게 이 독특한 레이블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다양한 시도로 내추럴 와인을 양조하고 만들어 나가는 자신들이 마치 무법자이자 갱단처럼 느껴져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이미지를 차용했다고 하더군요.
그가 말한 자유로움이란 와인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을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마시는 것입니다. 어떤 두려움이나 걱정은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향과 맛에 집중하면서요. 지난 2024년 수고한 나에게 자유로움을 선물하고 싶다면, 피노 에스코바르 어떨까요?
부담 없는 선택
스톤베이 소비뇽 블랑
국가 뉴질랜드
포도 품종 소비뇽 블랑
가격 2만원대
스파클링, 레드 와인 소개해드렸으니 이제 화이트 와인 차례네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맛도리 와인, 스톤베이 소비뇽 블랑입니다. 이 스톤베이 소비뇽 블랑은 파인 다이닝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유명 유튜버 ‘비밀이야’님 영상에서도 생선과 궁합이 좋은 가성비 와인으로 추천된 바 있습니다. 1세대 미식 파워 블로거이자, 고가의 와인들을 숱하게 테이스팅해 본 전문가가 추천하는 와인이 2만원대라니,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스톤베이 소비뇽 블랑은 가격을 떠나서도 확실히 맛있습니다. 이는 뉴질랜드라는 나라가 가진 떼루아, 즉 포도가 자라나는 환경의 힘입니다. 토양, 기후 등 훌륭한 자연적인 요건들이 싸고 맛있는 소비뇽 블랑을 키워낸거죠. 직관적인 맛과 향으로 누구나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애석하게도 와인은 대부분의 식료품처럼 가격이 높을수록 맛과 풍미도 뛰어나다고 평가됩니다. 하지만 맛이란 결국 기호의 영역이기에 흙속의 진주를 찾아내듯, 많은 와인들 중에서 취향과 상황에 맞는 와인을 찾아 알려드리는 게 바로 마페보 같은 와인 큐레이션 숍의 역할이겠죠. 끝없는 와인의 세계에는 스톤베이 소비뇽 블랑처럼 보석같은 와인도 분명 존재합니다.
소란했던 하루 끝 와인 한잔 곁들여도 어색하지 않은 이 연말, 마페보와 함께 와인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딛어보는 건 어떨까요?
🍷 마이페이보릿보틀 직영 1호점
서울 강동구 성내로14길 48 1층
🍷 마이페이보릿보틀 여의도 직영 2호점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96 TP타워 지하2층
🍷 마이페이보릿보틀 광안점
부산 수영구 민락로14번길 7 1층
🍷 마이페이보릿보틀 전주점
전북 전주시 덕진구 월방3길 4-9 1층
‘퇴근 길 찾는 내 취향의 와인 한 병’이라는 테마로 주류 큐레이션 숍 마페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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