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KOLONMALL. ALL RIGHT RESERVED
조용하고 고즈넉한 동네의 아파트 상가 2층에 위치한 미도리 작업실. 다양한 식물이 가득히 놓여있는 입구를 지나 공간을 들어서니 귀엽고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고, 우쿨렐레 선율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미도리 다운 공간이다.
스스로를 자유 직업인, 취미 수집가, 배우기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곽보미 대표는 좋아하는 것이 많아 행복하다는 말과 함께, 무엇 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가꾸고, 표현하는지 나누었다. 곽보미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평범한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 비범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미도리 작업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고.
#자유 직업인, 취미 수집가,
배우기 전문가
안녕하세요, 공간이 너무 귀여워요. 소개 부탁드려요!
미도리 작업실에서 미도리를 맡고 있는 곽보미 입니다.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직책으로만 저를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뭐든 한다. 뭐든 된다.’ 라는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기면 이것저것 도전하는 편이라 ‘자유 직업인’ 이라고 소개해요. 얕고 넓게 좋아하는 게 많아 '취미 수집가' 라고 소개하기도 하고요. 이것저것 배우기 좋아해 ‘배우기 전문가’ 라고도 소개해요(웃음).
재미있는 소개예요. 좋아하는 게 많다고 했는데,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나요?
계절별로 취미가 있어요. 봄에는 꽃도 피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아서, 그걸 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에요. 여름에는 우쿨렐레 음악을 들어요. 우쿨렐레 선율을 들을 때면 그 음악에 제가 담겨 있는 느낌이 들어서 혼자 커피를 타다가도 막 심취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가을에는 글을 써요. 생각이 깊어지는 때이기도 하고, 매년 돌아오는 계절인데도 생각이 계속 변하더라고요.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것도 있고, 무심코 흘려보내게 되는 생각도 있다 보니 머리에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남기고 있어요. 겨울에는 뜨개질을 하고요.
계절별로 루틴이 정해져 있다니 흥미로워요. 하루의 일과는 어떻게 돼요? 이 공간을 혼자서 운영하려면 굉장히 바쁠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 케이스 발주를 넣고요, 아침을 먹고 12시에 출근을 해요. 12시~18시 근무 시간에 하는 일들은 굉장히 유동적이에요. 매일 해야 할 일들도 있고, 손님이 오는 시간도 예측할 수 없다 보니 정신 없이 바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대가 저녁인데, 퇴근하면 그 시간엔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해요.
어떤 운동 하세요?
요가는 1년 정도 꾸준히 하고 있고, 요즘엔 러닝에 빠졌어요(웃음).
매일 글도 쓰시잖아요. 정말 부지런하세요.
미도리 작업실을 오픈했을 때, 하루에 있었던 일이나 떠오르는 생각들을 담아 공개적인 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글쓰기를 시작했어요. 미도리로서의 삶을 공유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계속해서 쓰다 보니 습관이 됐어요(웃음).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읽다 보니 미도리 작업실의 역사를 읽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름이 왜 ‘미도리 작업실’이에요?
‘미도리(みどり)’의 어감이 좋아서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까 일본어로 ‘녹색’이라는 의미더라고요. 제가 녹색을 좋아하는데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곽보미의 끝 글자, ‘미’랑 이어지기도 해서 괜히 운명이다 싶었어요(웃음). 가끔 사람들이 ‘도리' 라는 말을 쓸 때가 있잖아요. 예를 들면, ‘이거 맛도리다!’ 이렇게요. 제 이름에 ‘도리’를 붙이면 ‘보미도리’ 인데 ‘보’를 빼면 미도리예요.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졌어요. 무엇보다 여기 가게를 얻게 됐을 때 창밖에 소나무가 부채처럼 펼쳐져 있는 걸 보고, ‘미도리’ 라고 해야겠다 생각했죠.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미도리 작업실’ 로 정했어요(웃음).
실제로 와보니 이 공간과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에요.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일본에 와 있는 기분이 들어요. 미도리 작업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광고 홍보 학부를 졸업하고 5~6개월 정도 취업 준비를 하다가 사업을 시작했어요. 취업 준비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서류를 여러 군데 넣었는데 탈락하더라고요. 제 이야기가 회사에 더 잘 전달되도록 수정해서 지원했지만 계속 떨어졌어요. 멘탈이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시간을 쌓아야 하는 때라고 생각하고 취업 준비를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조급하기도 하고, 불안함도 컸을 텐데 자기에 대해 공부를 하겠다고 취업 준비를 멈췄다니, 용기가 대단하세요.
그때, 내면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마음 성장 플랫폼 ‘밑미’ 의 리추얼을 하면서 매일 글을 쓰고, 저에 대한 기록을 계속 쌓았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어느 회사에 지원할 땐 회사에서 원하는 역량이나 색깔, 자질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데, 제 이력서에는 그 부분이 많이 안 담겼다는 걸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취업 준비 보다 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했고, 축제를 진행 하면서는 포스터 만드는 일을 정말 재밌게 했어요. 그런데 회사 인턴십은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 을 제가 못 갖췄던 거죠. 그래서 결론을 내렸어요. ‘그냥 내 거 하자!’ 라고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기로 마음 먹었어요. ‘지금 내가 가진 색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 색을 더 진하게 만들어서 이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게 하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뽑아주지 않으면 내 것을 하겠다!’ 라는 마인드가 너무 멋있는데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많이 격지는 않았나요?
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어려웠어요. 처음 1년 간은 가게 문도 원하는 시간에 닫고, 조금 늦게 출근하기도 했죠. ‘나 혼자 하는 일인데 이래도 되지 않나?’ 자만하던 때도 있었어요. 혼자 만들고 운영하다 보니 제가 만든 제품에 대해서 피드백 해줄 사람이 없어서 힘들기도 했고, 어느 날엔 ‘당장 내일 택배가 나가지 않으면, 오늘 손님이 오지 않으면 정산 되는 돈이 없는데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불안해지더라고요. ‘이 길이 맞나?’ 라는 혼란스러움도 느꼈고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시기를 겪었던 게, 오히려 잘 해왔다는 증거 아닐까 싶어요. 불안하다고 느꼈던 것들은 모두 제가 해내야 했던 것들이었고, 올바른 길인지 고민하던 시간들로 인해 계속 나아가면 된다는 확신을 얻었고요. 그래서 지금은 좀 편안해졌어요.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한데요(웃음).
엄마는 강력히 추천하셨어요.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무조건 해보라고 하셨죠. 그래서 시작하고 처음에 일을 많이 도와주셨는데 가족이다 보니 많이 다퉜어요(웃음). 그래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엄마의 힘이 제일 컸어요.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또 운영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정말 많이 도와주셨죠. 혼자였으면 아마 못하지 않았을까요? 지금도 많이 도와주고 계시는데요. 제가 놓치는 일들, 제게는 안 보이는 것들이 엄마는 보이시나 봐요. 늘 감사하죠(웃음).
성장한 지금 모습을 보시면 뿌듯해 하실 것 같아요.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협업도 하지만, 이곳에 대표님이 직접 만든 제품도 있다고요. 어머니와 함께 만든 제품도 있고요.
네 맞아요. 엄마와 같이 만든 제품은 도자기 류가 있고요.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만든 제품은 문구 류나, 우산, 벽걸이 시계 등 다양하게 있어요. 일단 만들고 싶은 게 생기면 시도해보는 편이에요.
매번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는 게 대표님의 숙명이에요.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조급함은 없나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사이토 히토리가 쓴 글 중에 좋아하는 문장이 있어요. “지금보다 한 발짝만 앞서 예상하면 됩니다.” 라는 문장인데요. 항상 불안을 만드는 것은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걱정이잖아요. 그래서 전 남들보다 딱 한두 달만 앞서서 제품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작업하려고 해요. 저 스스로가 머물러 있는 시간에 충실한 편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작업할 때 부담이 덜 해요. 여름 제품 중 우산은 3월부터 시작했어요. 여름이 오기 전 조금만 빠르게 작업하자고 생각했거든요(웃음).
가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요? 두 달 뒤면 곧 가을인데요(웃음).
독립 출판을 한번 해보려고 해요. 너무 해보고 싶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질문을 남기고 구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토요 이야기 집'의 질문들을 쌓아 놨는데, 제 이야기는 들려드린 적이 없더라고요.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 ‘긴 글’ 로 담아보려고 해요. 그때를 대비해 요즘은 글을 안 쓰고 있어요. 책에 다가 쓰려고요 (웃음).
#평범한 것들을 모아
비범한 것들을 만들다
'평범한 것들을 모아서 비범한 것들을 만든다' 라는 브랜드 메시지는 어떻게 쓰게 됐어요?
제가 만든 건데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좋아하는 영화가 있어요. <거북이는 의외로 빠르게 헤엄친다> 라는 일본 영화예요.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면, 영화의 주인공이 되게 평범하고 어중간한 사람인데 어느 날 계단에서 넘어져요. 그런데 넘어진 계단에서 작은 스티커를 발견하게 돼요. 그런데 그게 스파이 모집 스티커인 거예요. 그걸 발견함으로써 그 사람 인생이 바뀌어요. 스파이의 임무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기’ 거든요. 주인공에겐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들이 누군가의 눈에는 장점 혹은 꼭 필요한 역량으로 보이는 거죠. 그 부분이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나에게는 평범해 보이는 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비범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평범함과 비범함이라는 단어를 조합해서 이런 메시지를 쓰게 됐어요.
평범함과 비범함은 정반대에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게 가장 비범한 것이라고 동일 선상에서 보는 대표님의 시선에 감탄하게 되네요.
저에게 굿즈를 만들고, 제품을 만드는 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엄청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처럼 얘기하는 거예요. 거기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어요. 자기가 가진 것들을 더 사랑하고, 잘 바라보는 게 결국 자신의 비범함을 보여줄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라는 걸요. 제가 만드는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같은 것들이 특별한 물건은 아니지만 저를 거쳐서 나왔기에 특별하게 봐주시는 거죠. 방문하는 분들 중에 ‘미도리 작업실’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자신의 평범함을 조금 더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자세히 보면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분명 갖고 계실 거거든요. 자신에게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걸 잘 가꾸어 보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어려운 것은 어렵게 얻는다
미도리 작업실이 매력적인 이유는 제품에도 있지만, 대표님이 인스타그램에 남기는 글의 영향도 크다고 봐요. 대표님에게 글쓰기는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 어디쯤 있나요?
‘해야 하는 일’이요. 저는 제 인생을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로 채우는 게 목표거든요. 결국에는 다 '하는 것’들인데 글쓰기도 그중 하나에요. 그걸 하지 않으면 너무 답답해요. 제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시간이 흘러 글을 다시 보면 민망하기도 하지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거죠. 글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재밌고, 누가 좋아해 주실지 궁금하고요.
언제 자신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느끼는 지 잘 아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때 눈이 초롱초롱 해져요(웃음).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너무 좋아하거든요. 제가 ‘귀여운 합창단'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엔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감각이 대단하신 분들이 모여있거든요. 그분들이 이 채팅방 안에서 좋아하는 것을 더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참여하는 분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얘기할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그렇게 했을 때 삶이 너무 풍요로워지더라고요. 누군가 듣든 말든 '나는 이걸 너무 좋아해!' 라고 먼저 말하는 거죠.
미도리 작업실을 운영하며 이곳을 거쳐 가는 분들에게 어떤 유익한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노력을 쏟으신다는 게 느껴져요.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누군가 에게는 제 삶이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의 고충도 있거든요. 엄마가 저 보고, ‘물속에서 열심히 헤엄치는 백조’ 같다고 하세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계속해서 생각하고, 앞으로 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이 물 깉의 백조처럼 보였나 봐요(웃음). 그래서 요즘은 ‘일에 너무 매몰되지 않아야겠다’ ‘즐기려고 해야겠다’ 고 마인드를 정돈하고 있어요. 업으로 하는 일이니 당연히 힘을 줘야 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태도에는 힘을 주되 결과물에서는 그 애씀이 너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해요. 태도에는 힘을 주고 결과에는 힘을 빼려고 하죠.
'어려운 것을 어렵게 얻는다.' 라는 대표님의 신념과도 맞닿은 부분이네요?
그 말은 저를 향한 응원이기도 해요. ‘어려운 건 어렵게 해야 하는 거다.’ 라는 거요. 그런 마음을 가져야 지금도, 앞으로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나의 공간을 일구면서 뿌듯한 순간도 많을 것 같아요. 미도리 작업실을 운영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요. 현실에 안주 한다기 보다 제가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그때 모든 게 완전하고, 또 안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매 순간 다양한 일이 일어나지만 너무 들뜨지도 않고 너무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때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멀리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을 만날 때 도요. 제가 하는 말이나 글에 위로 받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분들을 만나면 너무 보람차요.
미도리 작업실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요?
오래 살아있고 싶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그 사이에서 계속 중심을 잡고 잘 버텨내고 싶어요. 버티려면 중심이 잘 잡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운동을 하는 것도 있어요. 요가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러닝으로 불필요한 생각이나 하루의 고민을 털어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뛰다 보면 한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조금만 버티고 나면 제게 맞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더라고요. ‘아 여기가 내가 버틸 곳이구나.’ ‘이 정도가 내가 좀 편해지는 속도이고, 뛸 수 있는 구간이구나.’ 라는 것을 배우게 돼요. 요가를 통해 중심을 다 잡는다면, 러닝은 내 한계를 자꾸만 확인하는 운동이라서 재밌어요.
대표님 처럼 자신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자기가 쌓아 놓은 시간을 잘 살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럼 진짜 자신만의 ‘무엇인가’가 나오지 않을까요? 지금 제가 하는 모든 일도 결국 ‘꾸준히 쌓아온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OLO MAGAZINE> ‘오피니언’ 코너는 ‘오늘날 잘 입는다는 것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됐어요. 오늘날 잘 입는다는 건 뭘까요?
제게 맞는 옷을 입는 게, 잘 입는 거 아닐까요? 저는 몸에 달라붙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좋아하거든요. 심플하고 단순한 옷을 좋아하고요. 저한테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결국 벗게 돼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싶어지고요. 이건 취향에도 적용이 되는 말이에요. 제가 ‘저 브랜드를 닮고 싶다, 저렇게 되고 싶다.’ 는 마음으로 만들어서 미도리 에서 선보일 때는 반응이 오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건 미도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결국 나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잘 입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도리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계절 취미가, 생활 기록자, 귀여움 제작자, 평범 애호가로 지내고 있으며 마케터, 작가, 기획자,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수집가 등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 댓글을 달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