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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만나다’라는 메시지 아래, 나답게 성장하는 사람들의 안전한 커뮤니티 ‘밑미(meet me)’를 운영하고 있는 손하빈 대표를 만났다. 밑미는 매일 의식적인 10분을 내어 자신 자신을 마주하는 리추얼 기반 커뮤니티로, 다양한 업계의 리추얼 메이커들과 함께 심리상담 서비스뿐 아니라 운동, 글쓰기, 명상 등 다양한 스타일의 리추얼을 제공한다.
손하빈 대표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 아는 데서 나오는 여유와 자기 자신을 아는 데서 배어나는 단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다움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그에게 자기답게 살아가게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 밑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나를 알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밑미의 메이트로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갑네요(웃음).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짜 나를 만나다’라는 의미를 담은 자아성장 플랫폼, ‘밑미’ 대표, 손하빈입니다.
누군가 ‘진짜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으로 밑미를 시작했다고요. 어째서 ‘나다움을 찾는 것’이 회사를 창업할 만큼 중요한 가치가 되었나요?
밑미를 창업하기 전 에어비엔비(airbnb)에서 6년간 마케터로 근무했었는데요. 그곳은 조건부 인정이 아닌, 인간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주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었어요. 일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실패가 두렵거나, 비난 받을 걱정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는 일, 해보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할 수 있었고요.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믿고,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감각이 어떤 건지 알게 됐죠.
그렇게 오랜 시간 일에서 성취하는 경험을 쌓다 보니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고, 결국 ‘나를 잘 알면 알수록 무엇을 하든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물론 번아웃을 겪기도 했지만, 나다움을 지지해주는 곳에서 성장했던 경험은 사라지지 않잖아요. ‘나답게 사는 것’의 유익함을 알고 나니,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그래서 에어비엔비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 중 이런 가치관에 공감하는 몇 명과 함께 밑미를 창업했습니다.
‘나다움을 지지해주는 곳'에서의 경험이 하빈 님의 삶을 바꿨네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자아성장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시작을 할 때 두려움은 없었나요?
원래 두려움이 많은 사람인데, 제 자신을 알고 난 뒤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일의 결과가 어떻든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걸 알았고요. 또 많은 경우 일의 결과와 자신을 동일시하는데, 전 ‘밑미가 곧 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브랜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잘 안돼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쉽게 시작할 수 있었죠.
그리고 창업을 시작할 때 금전적인 부분이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 당시의 저에겐 매달 나오는 월급이 주는 안정감보다 ‘배우고 시도하는 것’에서 오는 기쁨이 더 컸어요. 사람은 누구나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있잖아요. 돈으로 세계를 확장하는 시기가 있고, 돈보다 더 넓은 가치를 추구하는 시기가 있고요. 그때 전 후자를 선택한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을 과감히 시도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걸 중요하게 여겼어요. 벌써 밑미와 함께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 기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밀도 있게 보낸 시기거든요.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밑미를 창업하기 전과 이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모든 걸 책임지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일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전보다 훨씬 더 야생의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오히려 좋아요.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저의 한계를 깨는 기분이 들어 좋을 때도 많아요(웃음). 또 달라진 건, 제 삶이 굉장히 단순해졌어요. 그저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에 집중하거든요. 예전에는 쉬어도 쉬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를 더 해야 할 것 같고, 너무 오래 쉬면 죄책감이 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오히려 쉴 때도 확실히 쉬어요. 생각하는 에너지가 아닌 행동하는 에너지로 살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예요.
#매일의 작은 시도가 가져다주는 변화
출처 : 밑미 홈페이지
밑미가 리추얼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인만큼, 하빈 님도 매일 리추얼을 하고 있다고요. 어떤 리추얼인가요?
저는 매일 밤 ‘인문학 독서&감정일기’ 쓰기 리추얼을 하고 있어요. 일을 하며 에너지를 소진하고 집으로 돌아와 쉽게 할 수 있는 건 SNS를 하거나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는 거잖아요. 그걸 반복하다 보니 공허함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밤에는 무조건 짧게나마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시간을 가지는데, 특히나 ‘감정일기’를 쓰는 게 저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됐어요.
어떻게요?
인간은 감정적 동물이잖아요. 저도 무슨 말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감정적으로 하게 될 때가 많아요. 제가 뭘 원하는지 모르고 내뱉는 말도 있고요. 그런데 감정 일기를 쓰면서 제 감정과 기분을 깊이 들여다 보니 그때 왜 그런 말을 했고, 어떤 이유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유를 알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저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게 있거나, 인정을 받고 싶을수록 더욱 차분해지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제 모습을 보고는 바라는 게 없어 보인다고 생각해요. 리추얼을 통해 ‘나는 왜 원하는 걸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까?’라고 질문을 해봤어요. 그 과정을 통해 제 삶을 돌아보니, 어렸을 때부터 독립적으로 자라온 터라 타인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걸 잘 못한다는 걸 알았고요.
지금은 원하는 걸 말할 수 있게 됐나요(웃음)?
그런 제 마음을 알게 되고 난 이후로는 원하는 걸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예전에는 지금처럼 인터뷰하다가 인터뷰이가 불편한 말을 하면 그냥 속으로 삼켰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누군가 불편한 말을 하면 물을 마시러 가는 등 행동 전환을 해서 감정을 환기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3년 동안 매일 밤 리추얼을 통해 감정을 돌보면서,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게 아주 큰 변화예요.
리추얼을 통해 자신을 잘 알게 될수록 본인에게 이로운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인상 깊어요. 리추얼을 3년간 매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밑미의 대표이기도 하고, 리추얼 메이커니까 할 수 밖에 없어요(웃음). 때로는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에 자신을 두는 것이 본인에게 도움이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든 스스로 해보고 좋은 걸 느끼면 계속하고 싶잖아요. 저 또한 리추얼이 제 삶에 도움이 되고, 좋다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하고 있어요.
저도 밑미 리추얼을 해봤거든요(웃음). 지속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꾸준히 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무조건 할 거야! 매일 할 거야!’라는 다짐보다는 ‘1분이라도 할 거야’라는 마음가짐이 리추얼을 하는 데 훨씬 도움이 돼요.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조각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그런데 사실 말처럼 쉽지 않아요. 그래서 메이트들이 리추얼을 자발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리추얼 기록물을 전시하는 페스티벌이에요. 리추얼을 꾸준히 해온 메이트에게 자신의 기록을 전시할 수 있는 참여 티켓을 주는 거죠. 스스로 꾸준히 쌓아온 기록물을 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전시를 통해 성장한 자신을 드러내고, 쌓인 기록물에 뿌듯함을 느끼고, 그 힘으로 리추얼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나다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힘
밑미에 대해 더 얘기해 볼게요. 리추얼이라는 단어를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요. 밑미가 정의하는 리추얼은 뭐예요?
‘무의식적으로 살지 않고, 의식적으로 사는 10분 정도의 시간’이에요. 우리가 생각보다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거든요. 눈 뜨면 회사 가고, 밥 먹고, 일하고. 그렇게 매일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일상이 반복되면 삶에 권태를 느끼거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하루에 단 5분, 10분이라도 ‘오늘의 나는 어떻지?’ 생각해보고, 자기 삶을 생동감 있게 살 수 있도록 의식적인 10분 정도의 시간을 매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주는 이로움이 있다면요?
매일 나를 위한 10분을 낸다는 건 삶에 굉장히 작은 씨앗을 심는 것과 같아요. 저는 아침에도 5분 정도 시간을 내어 음양탕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리추얼을 하고 있거든요. 아침에 눈을 떠서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오늘은 어떤 일이 중요하지?’라고 하루를 의식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건 확연히 달라요. 그런데 이렇게 아침 리추얼을 할 수 있는건, ‘인문학 독서&감정일기’ 리추얼이 제 삶에 좋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거고요. 세계가 점점 더 확장되는 것과 같아요. 몸을 의식하면 음식을 의식하게 되고, 음식을 의식하면 지구를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요.
밑미는 커뮤니티 형식으로 리추얼을 진행하고 있어요. 특별히 커뮤니티 플랫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주변에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사람은 변해요. 제가 번아웃이 왔을 때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그 변화를 직접 경험해봤고요. 전 삶을 살아가는 데 ‘관계 환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를 계속 작아지게 만들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들 속에 있으면 삶이 불행하잖아요. 그런데 ‘너, 잘하고 있어! 괜찮아!’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사람은 좋은 쪽으로 변해요. 그래서 주변 관계를 ‘누군가를 지지하는 환경’으로 바꾸는 데에 커뮤니티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의 가치관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가져갈 계획이에요.
외로움 경제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만큼 다양한 커뮤니티가 생기고 있는데요.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커뮤니티를 지속하기 위해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미션과 가치관을 명확히 세우는 거예요. 예를 들면, OLO매거진에서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좋은 취향’이라는 건 사람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에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요. ‘소비에 대한 가치관’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나아가는 게 구체적인 방향인거죠. 소비에 관한 가치관을 OLO매거진 안에서 나눌 수 있다면, 비슷한 가치관의 사람들이 모일 거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면 그 안에서 조금 더 뚜렷한 커뮤니티 정신이 생기겠죠. 소비의 가치관이 ‘미니멀’이라고 했을 땐 하나를 사더라도 이 물건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 묻고, 물건을 산다면 그 물건을 굉장히 소중하게 대하는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소비에 대한 가치관을 나누는 일이 되고, 그게 취향에 관한 커뮤니티가 되는 거거든요. 결국, 가치관을 공유하는 게 커뮤니티의 가장 본질적인 것이라 생각해요.
밑미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여러 후기가 있지만,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후기는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후기인데요. 저희가 메이트에게 ‘응원 댓글’을 남기라고 말씀 드리거든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실제로 6개월 동안 응원 댓글을 진짜 열심히 다신 분이 어느 날 찾아오셔서 밑미 레터의 인터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희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직집 만나서 커뮤니티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요. 이유를 들어보니, 원래 자신이 칭찬에 굉장한 인색한 사람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너 왜 말을 이렇게 예쁘게 해?’라는 말을 했다는 거예요. 응원 댓글을 꾸준히 달다 보니, 그게 하나의 리추얼이 됐고, 결국 응원하는 사람이 된거죠. 이런 변화는 저희가 예상하지 못한 변화인데 참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저에게도 참 새로운 발견이었고요.
밑미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아요. ‘밑미하기를 잘했다' 싶은 순간이 있다면 언제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3년 정도 밑미를 운영하다 보니 사람들의 눈빛이 바뀌고 표정이 바뀌고, 결국 삶이 바뀌는 모습을 보게 돼요. 사람이 변화하는 과정을 본다는 것이 가장 보람되고, 그게 저를 계속해서 나아가게 해요. 가끔 강연을 가면 밑미를 통해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한 분들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분들을 만날 때, 밑미가 제안하는 방향으로 행동한 사람들은 변화한다는 확신을 얻었어요. 저희가 열심히 할수록 더 많은 분들의 삶이 좋은 쪽으로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밑미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많은 분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연말에 추천해 주고 싶은 리추얼이 있나요?
회고 리추얼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올해 경험한 것들이나, 만난 사람들, 실패나 성공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보고, 배웠고, 느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삶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조금 더 나은 내년을 그려볼 수 있게 되기도 하거든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볼게요(웃음). 어느덧 마지막 질문이에요. 밑미는 ‘나다움을 찾아가는 곳’이죠. 하빈 님이 생각하는 나다움은 무엇인가요?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할 때, ‘잘하는 건 잘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고, 자신 없는 건 자신 없다고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이 모든 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거예요. 사람은 ‘자신의 포장한 모습’과 ‘진짜 모습’의 차이에서 불안을 느끼거든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주위에 유독 편안해 보이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의 특징은 애써서 뭔가를 숨기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기력하지도 않다는 거예요. 그들은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기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 알아요. 못하는 건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잘하는 건 더 강화하려고 하고요. 그런데 그들처럼 자기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기 위해선 자기를 지지해줄 안전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해요. 옆에 아무도 없는데 용기를 가지긴 힘들거든요. 밑미가 나답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돕는 브랜드 ‘밑미’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가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손때가 묻은 사람들의 흔적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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