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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디터 H입니다. 여러분은 산에 얼마나 자주 오르시나요? 저는 원래 산은 보는 거라고 주장해왔던 사람인데요, 팬데믹 시기에 친구들을 따라 한두 번 오르니 스멀스멀 장비 욕심이 나더라고요. ‘나도 아웃도어 옷을 좀 사볼까?’하고요. 하지만 이내 ‘이걸 몇 번이나 입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웃도어 옷은 일상생활에서 입기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 제 편견을 깨버린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앤드원더(And Wander)’에요. 오늘은 멋스러운 아웃도어 생활을 위해 탄생한 앤드원더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목적 없이 자연을 헤매는 즐거움
앤드원더를 설립한 이들은 ‘아웃도어’라는 공통의 취미를 가진 두 명의 디자이너입니다. 이세이 미야케에서 함께 근무하던 이케우치 게이타와 모리 미호코는 아웃도어 패션 시장에 심미성 있는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데 아쉬움을 느꼈고, 일본을 아웃도어 디자인의 선두에 세우겠다는 목표와 함께 2011년 앤드원더를 런칭했습니다.
이들에게 산과 자연은 목적이나 목표가 아닌 삶의 태도이자 교감의 대상이었어요. ‘wander(헤매다)’라는 브랜드 이름에는 자연 속에서 목적 없이 거닐며 에너지를 얻는 이들의 애정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패션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열정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아웃도어계의 팔방미인
앤드원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코오롱몰에서 남성 컨템퍼러리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안태현 MD에게 물었습니다.
“보통 아웃도어 브랜드 옷들을 보면 왠지 저 옷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산을 올라야만 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앤드원더의 디자인은 세련됐어요. 도심의 일상에서도 소화할 수 있는 모던함이 느껴지죠. 과감한 컬러를 써도 멋스럽고, 스카치나 테이핑 같은 자신들만의 디테일도 확실하고요.”
매력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브랜드인 만큼 자신들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기능적인 의류를 디자인하는 일은 이케우치와 모리에게 너무도 중요했어요. 그 결과 아름다운 실루엣과 트렌디한 디테일을 통해 도시의 일상에서 입기에도 이질적이지 않은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들 스스로가 자연을 사랑하는 도시 생활자의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요.
“앤드원더는 팔방미인 같은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멋은 있지만 그럴듯하게 아웃도어 무드만 내고 기능적인 측면은 떨어지는 브랜드들도 실은 많거든요. 반면 앤드원더는 아웃도어 의류로서의 기능도 유명 브랜드들에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도메스틱 브랜드로 출발한 앤드원더는 설립자의 취향, 뚜렷한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몽클레르, 살로몬, 바버 등 유수의 해외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아 콜라보를 선보여왔어요.
철학으로 완성되는 패션
앤드원더가 얼마나 아웃도어에 진심인지는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과 그 안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브랜드를 이루는 근간이기에, 이들은 제품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자연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했습니다. 산과 자연을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하이킹 클럽’이 대표적인 사례에요.
하이킹 클럽은 주변의 풍경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이들을 모으기 위해 시작됐어요.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함께 사계절의 숲을 관찰하고 거니는 새로운 경험을 공유합니다. 앤드원더 옷을 입지 않아도 참가가 가능하고, 소규모 조직을 통해 자연을 보존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는 워크숍도 개최해요. 참가비의 일부는 브랜드가 선정한 자선단체에 기부되기도 하고요. 최근엔 웨일스 북부 지역에서 첫 해외 하이킹 클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어요. 자연을 매개로 팬들과 진정한 교감을 이뤄가는 앤드원더,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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