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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재밌는 옷 이야기를 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다나옷입니다. 한 장에 수십만 원, 심지어 백만 원씩 하는 티셔츠가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5천 원짜리 티셔츠가 존재한다는 것도 당연히 다 아는 사실이죠.
"이 두 티셔츠 중 좋은 티셔츠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왼쪽을 선택하는 사람도, 오른쪽도 있을 겁니다. 서로의 선택이 틀렸다고 얘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결국 취향의 문제라는 것에 동의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가격은 만만하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티셔츠들을요.
1. 길단
길단은 1984년 시작한 캐나다 회사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티셔츠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티셔츠에 대해 검색해 보면 유튜브나 블로그에서는 길단을 이렇게들 표현합니다. “싼데 좋은 티셔츠 추천!”, “가성비 갑! 길단 티셔츠”. 좋다는 표현도 애매하지만 뭉뚱그려 ‘길단 티셔츠’로 칭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길단은 세계 최대의 티셔츠 회사이고 수많은 종류의 티셔츠를 생산하거든요. 폴리와 면 혼방, 폴리 100%뿐만 아니라 면 100% 원단까지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준비한 티셔츠 사이즈는 모두 L 사이즈 입니다. 괄호 안에 들어간 숫자는 세탁 전과 건조기 사용 후 치수입니다. 18수부터 30수까지, 4.42온스부터 6.2온스까지 다양한 무게와 두께가 있습니다. ‘번수’는 원단에 들어가는 실의 두께로, 낮으면 두껍고 높으면 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핏도 조금씩 다른데, 이건 굳이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원하는 두께감이 있다면 구매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해머티'라고 불리는 HA00 모델은 20수지만 생각보다 두께감이 느껴지고, 그에 비해 울트라 코튼을 사용한 2000(18수) 모델은 생각보다 얇다고 느꼈거든요. 5개 다 사서 비교하기 부담스러운 분들께, 특징적인 두 가지만 집어 말씀드릴게요.
‘난 운동해서 몸 라인이 조금 더 드러났으면 좋겠다’, 혹은 ‘어깨와 가슴이 조금 끼는 게 좋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HA00을, 적당히 여유 있고, 적당한 두께감에, 촉감도 무난한 그냥 평범 그 자체 티셔츠를 찾는다면 2000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평범할 거면 다른 티셔츠 사도 되지 않나?’ 싶으시다고요? 근데, 그러기엔 길단이 너무 저렴합니다.
2. 프린트스타
언제부턴가 티셔츠 관련해 유튜브에서도 꽤 많이 언급된 브랜드입니다. 일본 브랜드로 무지 티셔츠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곳이라 패션 콘텐츠를 자주 보는 분들은 분명히 들어보셨을 텐데요, 프린트스타 안에도 아주 다양한 티셔츠가 있다 라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구요.
티셔츠 각각의 개성이나 특징이 있겠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가장 평범하면서 좋다고 느낄 법한 품번은 113-BCV입니다. 적당한 오버핏에 두께감도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촉감이 진짜 매끄럽습니다. 프린트스타가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약간 도련님 촉감..? 그 촉감 때문에 좋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반대로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바로 저요.
조금은 거칠고 질감이 느껴지는, 은근히 구겨지는 원단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전반적으로 거친 느낌의 옷들, 그러니까 데님이나 샴브레이, 덕 캔버스, 리넨이 섞인 스웨터들과 함께 입는다면 프린트스타 보다는 조금 더 거칠고 구김 있는 원단이 당기긴 합니다.
잠시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두꺼운 원단의 티셔츠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으로 티셔츠 두께가 두꺼워진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티셔츠를 두껍게 만들고,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두꺼운 티셔츠에 익숙해지고, 얇은 티셔츠는 잘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얇은 티셔츠를 안 입어본 분들은 프린트스타 083-BBT를 추천합니다. 원단만 얇다 뿐이지 핏도 무난하고, 촉감도 굉장히 부드럽거든요.
3.헤인즈
1900년 미국에서 시작한 티셔츠 전문 브랜드 헤인즈입니다. 옷 꽤나 입어보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는 브랜드지만 생각보다 판매처가 별로 없어서 놀랐던 브랜드입니다. “나 옷 좀 입어봤는데 모르는데?” 하시는 분 계시죠? 음… 제가 왜 당연히 안다고 말씀드렸냐면요,
이 아이템 때문입니다. 이 헤인즈 티셔츠는 아마도 가장 저렴하게 슈프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헤인즈는 100년이 넘게 티셔츠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위상 치고는, 다루는 콘텐츠가 별로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준비했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 3가지 정도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평범한 모델을 하나 꼽으라면 당연 5180입니다. 20수지만 다른 20수보다 조금 더 두께감이 느껴지며, 촉감도 프린트스타만큼 부드러운데 신기하게 아까 말한 도련님 느낌은 잘 안 났습니다. 매력 있죠. 헤인즈 티셔츠는 특히 봉제 부분이 티셔츠 가장자리에 들어가는데 이것 때문에 입었을 때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티셔츠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가격도 합리적이고요.
보통 대기업은 대량생산을 하기에 '좋은 가격으로 좋은 옷을 만든다'는 인식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소개한 티셔츠들은 단순히 '대랑생산'이라 부를 정도의 규모가 아닙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여기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아는 대기업들이 만드는 수량의 10배, 100배, 혹은 그 이상의 티셔츠를 찍어내는 브랜드이자 회사이죠. 그 덕에 가격이 저렴해진 거고요.
배송비 아까우니 한 브랜드만 콕 찝어서 맛보세요. 가장 얇은 것부터, 중간, 두꺼운 것까지 골고루 맛보기 전까진 우린 우리의 취향을 모릅니다.
이 글은 말하자면 다나옷의 별책부록이랄까요? 위에 설명드린 티셔츠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와 실제 착용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하단의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다나옷의 별책부록은 여러분의 보는 눈을 확장시켜줄 콘텐츠와 함께 불시에 또 찾아옵니다!
재밌는 옷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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