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것처럼 시계 수리 기술자들이 자기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것도 우연인 경우가 많다. 이병근 역시 아는 형님들의 소개로 이 일에 들어섰다고 했다. 그는 잠깐 다른 동네에서 시계방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몇 가지 일이 겹쳐 종로로 돌아왔고 이제는 수리를 계속한다. 그의 쇼케이스에는 그을린 손목시계가 몇 개 있다. 무엇인지 물었더니 `예전에 하던 가게에 불이 났는데 그때 남아 있던 시계를 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불이 나도, 마음 같지 않은 일에도 굴하지 않고 삶은 매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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