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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흥미롭지만 소개팅에서 절!대! 꺼내선 안되는 이야기. ‘리바이스 501’은 왜 청바지의 아이콘이 되었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독일식 발음으로는 레비, 미국식 발음으로는 리바이. 그가 바로 전설적인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Levi’s)의 설립자입니다. 그가 만든 바지는 튼튼한 작업복으로 소문나 불티나게 판매됩니다. 매우 매우 튼튼하다(Extra Strong, Double Extra Heavy)는 의미로 ‘XX’라는 이름도 붙게 되었죠. 이 바지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특징도 갖게 됩니다. 바로 뒷주머니의 아큐에이트 스티치와 가죽 패치입니다.
아큐에이트 스티치는 뒷주머니에 새겨진 독특한 ‘갈매기(M)’ 모양의 스티치로, 1873년부터 적용되어 오늘날까지 리바이스의 상징이 됩니다. 당시에는 재봉사가 직접 손으로 그리듯 박음질했기 때문에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1943년에 공식적인 트레이드마크로 등록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죠.
또한 1886년에는 제품의 강도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Two-Horse Patch'가 추가됩니다. 두 마리의 말이 바지를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모습이 그려진 이 가죽 패치는, "우리 바지는 이렇게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890년, 구리 리벳 특허 만료를 앞둔 레비는 시중의 다른 청바지들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제품에 번호를 붙이는 넘버링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해당 숫자는 원단을 보관하는 창고 번호에서 착안하게 되는데, 창고의 번호는 ‘501’. 기존 이름 XX에 더해져 ‘501XX’가 출시됩니다. 오늘날 청바지의 기준이 되는 불멸의 모델이 탄생한 것이죠. 501XX의 특징을 살펴볼까요?
◼️ 구리 리벳
노동자를 위한 튼튼한 워크 팬츠를 만드는 데서 출발한 제품인 만큼, 옷의 내구성에 크게 기여한 구리 리벳은 501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앞주머니와 뒷주머니는 물론, 체중에 의해 하중을 많이 받는 가랑이 사이에도 리벳이 박혀 있습니다.
◼️ 코인 포켓
현재 ‘코인 포켓’이라고 불리는 이 작은 주머니는 본래 시계를 보관하던 포켓입니다. 19세기 노동자들은 조끼나 바지에 작은 주머니를 달아 회중시계를 보관했죠. 리바이스는 이 점을 고려해 왼쪽 주머니에 안에 작은 주머니를 추가했습니다. 1910년대 이르러 동전을 보관하는 것으로 용도가 바뀌었지만, ‘코인 포켓’은 청바지 디자인의 원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신치백
당시는 바지에 벨트 고리가 달리기 이전으로 허리 사이즈 조절을 위한 신치백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치백은 바지 뒷면 허리 부분에 달린 스트랩을 가리키는데, 이 스트랩을 조이면 사이즈가 줄어들게 되는 원리죠. 이 외에도 멜빵을 사용해 바지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도 했습니다.
◼️ 버튼 플라이
지퍼로 옷을 잠그는 것이 일반적인 지금과 달리 본래 지퍼는 주로 군용 장비나 가방, 신발 등에 한정적으로 활용됐습니다. 따라서 501XX 모델에는 지퍼가 아닌 단추로 바지를 잠그는 버튼 플라이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 생지 원단
리바이스가 501XX에 사용한 원단은 사전 수축 가공이 들어가지 않는 생지 원단이었습니다. 세탁 후 원단이 줄면서 최종적인 핏이 완성되죠. 실제로 제품 출시 초기에는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았던 탓에, 노동자들은 바지를 입은 채로 따뜻한 물에 들어가 자신의 몸에 맞게 청바지를 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501XX는 이렇게 청바지의 기준이 되었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다양한 디자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이 갖고 있는, 혹은 앞으로 갖게 될 501 모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봐도 좋겠죠.
2월 26일 오후 4시에 발행될 다음편에서는 501XX를 시작으로 리바이스가 어떻게 진화해왔을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재밌는 지식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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