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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보너를 모르더라도 당신은 어딘가에서 그가 만들어낸 옷을 보았을 수 있다. 켄드릭 라마의 뮤직비디오에서, 젠데이아가 나온 영국판 보그 표지에서, 길거리를 걷는 지지 하디드와 빈지노의 OOTD에서. 이들은 모두 웨일즈보너를 입었다. 유명인의 이름을 올리지 않아도 웨일즈보너는 지금 패션계의 뜨거운 이름이자 매출을 보증하는 블루칩 중 하나다. 1970년대 아프로 스타일이 런던 특유의 낭창한 실루엣과 함께 하자, 전 세계가 환호하고 웨일즈보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반열에 올랐다.
그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라는 건 과장도 아니고 하루아침 일도 아니다. 그는 지금 세계적인 패션산업잡지 <비즈니스 오브 패션(BOF)>가 선정한 BOF 500에 2016년부터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은 그가 LVMH 패션 어워드에서 수상해 30만 유로의 상금을 받은 해이기도 하다. 그 이후 그는 꾸준히 성장했다. 대중적으로는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와 협업해 삼바와 트랙수트를 한번 더 유행시켰다. 서펀타인 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등 패션 산업을 넘어 예술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다비드 알라바와 커리어 인턴십을 진행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실로 그는 월드클래스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2024년 9월 선보인 코오롱스포츠와 그레이스 웨일즈보너(이하 GWB)의 협업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GWB에게는 이번 협업이 아시아 회사와의 최초 협업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 GWB 특유의 가볍고 날렵한 색깔 톤과 디자인을 입혔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새로운 협업 상대와 작업하며 기존에 잘 쓰지 않던 새로운 색채를 실험해볼 수 있었다. 그 덕에 코오롱스포츠와 GWB의 협업은 의미와 멋을 모두 잡았다. 날렵하면서도 기능적으로 보이지 않고, 디자인이 멋지면서도 실용적인 쓰임새를 가질 수 있는 마이크로 컬렉션이 완성되었다. 그 컬렉션을 만든 그레이스 웨일즈보너 본인과 살짝 이야기를 나눴다.
KOLON SPORT x Wales Bonner 콜라보 컬렉션.
OLO 이번 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무엇이었나요?
Grace Wales Bonner(이하 GWB) 기능입니다. 옷이 쓸모를 갖는 것, 중요한 기능이 있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워 보이면서도 실용적인 요소가 있어야 했습니다. 이 점이 이번 협업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OLO 그레이스 웨일즈보너가 정의하는 ‘실용’은 무엇입니까?
GWB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옷을 말합니다. 도시에서든, 하이킹할 때든 사용할 수 있어야겠죠. 실용에는 수명도 포함됩니다. 수명이 긴 옷을 원했습니다.
OLO 일반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GWB ‘파트너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지’ 입니다. 협업을 하는 양쪽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OLO 개인적으로 저는 그레이스 웨일즈보너가 색을 사용하는 방식을 매우 좋아합니다. 컬렉션에서 색상을 선택하고 톤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GWB (색과 톤을 택하고 고르기 위해)연구와 조사를 계속 합니다. 자연의 색에서도 영감을 얻고요. 각자의 색상이 각기 다른 문화에서 각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색을 해석하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OLO 색을 정할 때는 당신의 고향인 런던에서도 영향을 받나요?
GWB 이번 (코오롱스포츠와의 협업)컬렉션에서는 ‘세계 여행자’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자연을 탐험하는 모습, 그들이 자연을 탐구하는 느낌을 각자의 옷과 색상에 반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OLO 다른 문화나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도 좋아하시나요?
GWB 네,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합니다.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고 경험하며)외부자의 시각을 갖게 되는 게 흥미롭습니다.
OLO 사람들은 당신을 두고 ‘런던과 자메이카의 분위기를 동시에 표현한다’고 말합니다. 당신에게는 이 두 곳의 분위기가 어떻게 느껴지나요?
GWB (특정한 장소보다는)개개인의 스타일과 그를 표현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람은 옷을 입는 방식에 따라 스타일이 변할 수 있고, 그로부터 새로운 스타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영국과 카리브 해는 모두 유쾌한 방식으로 자신감 있게 옷을 입어요. 그 점이 특별합니다.
OLO 당신은 종종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이나 문화적 배경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말하곤 합니다. 여전히 그 부분이 중요한가요?
GWB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일은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거에요. 미적이고 매력적인 것이 제게는 첫 번째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OLO 켄드릭 라마 등 아프리칸계 유명인들이 당신 옷의 팬임을 많이 밝힙니다. 하지만 한국 같은 아시아에서도 당신의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GWB 저는 (문화나 인종 이야기를 드러내려기보다는) 순수한 출발점에서부터 디자인 작업을 해요. 그래서 (그 디자인으로 인해)사람들이 감정적으로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연결이 (해외에서의 인기 등으로)잘 되었다면 매우 기쁜 일이에요.
OLO 패션 말고도 다른 영감의 원천이 있나요?
GWB 패션은 문화와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화적 요소에서 영감을 받는 동시에 패션과 디자인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를 존중하면서도 남다른 문화적 감수성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인상적인 역사적 시대를 꼽는다면) 사람들이 자신을 더 자유롭게 표현한 1970년대 패션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OLO 당신의 동기부여는 무엇인가요? 어린 나이에 패션 씬의 중요한 자리에 오를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GWB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한 동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저는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적 감수성을 패션에 도입했고요.
OLO 저도 저의 분야에서는 시간을 초월하는 걸 만들고 싶습니다. 코오롱스포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떻게 하면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을까요?
GWB 필요 없는 요소를 제거하고 순수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OLO 최근 인스타그램에 레알 마드리드 축구선수 다비드 알라바와 함께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공고를 보았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젊은 세대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에 관심이 있나요?
GWB 네. 저는 과거에 많은 교육을 했었고,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그래서 다비드 알라바와 함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OLO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GWB ‘웨일즈보너’를 더 넓은 세상의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제가 구축하는 세계 속에서 브랜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고요.
OLO 마지막 질문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GWB 사람들을 하나로 모은 사람, 문화적 표현물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디자이너.
정보를 찾고 정리해 페이지를 만듭니다. 에디터로 일하며 각종 매체에 원고를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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