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꽤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십여 년 전 받아든 엄마라는 미션은 부지런, 근면, 성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로 가득했다. 시간을 다루는 타임스톤을 심장에 박고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으니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누군가의 인생, 하나의 우주를 가꾸는 일이라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룰 수도 없고 내일 일을 미리 당겨 해치워 버릴 수도 없다. 그저 빈틈없이 정해진 미션을 하루하루 꼬박 해내야 한다. 그러니 시간을 허투루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 모든 일정이 정확한 루틴 안에 짜여진다. 내가 특별히 계획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다 보니 자연스레 체득한 생존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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