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려한 것보다 수수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컬러풀한 색조 메이크업보다 쌩얼에 가까운 메이크업을 추구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로부터 새빨간 립스틱을 선물 받았고 그 후로 내 취향에 변화가 생겼다. 안 어울릴 거라는 짐작만으로 30년간 멀리했던 빨간 립스틱이 나에게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또 나는 `순정`을 선호해서 토마토소스 파스타나 크림소스 파스타와 같이 한 가지 맛이 뚜렷한 파스타만 선택했었다. 로제소스를 먹어보지도 않고 내 스타일이 아닐 거라 단정 지었던 것이다. 그렇게 꽉 막힌 사람처럼 로제의 매력을 모르고 살다가 지난해 로제 떡볶이가 크게 유행하며 자연스레 맛을 보게 되었다. `세상에! 나 로제 좋아하네!` 그 후로 내 음식 취향은 로제로 굳어졌다(물론 이것도 새로운 음식에 눈뜨기 전까지만 유효하겠지만).
시도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나의 취향. 만약 `당신이 이것도, 저것도 다 좋아요. 뭐가 내 취향인지 모르겠어요.`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당신이 쌓아온 경험 그 이상을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휴양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유적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는 떠나봐야 안다. 해보면, 안다.
취향 없이 끌려가는 사람, 자신의 취향대로 삶을 주도하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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