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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설렘 반 걱정 반 마음을 안고 제주를 찾았어요.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제주지만, 이왕 온 김에 더 적극적으로 안정을 취해보기로 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이너피스(Inner Peace) 공간 3곳을 소개합니다.
@mengju
프라이빗 정원에서 즐기는 요가, 아가스트 요가 제주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면 보이는 작은 대문.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프라이빗한 정원의 ‘아가스트 요가(Agast Yoga)'가 나옵니다.
제주스러움을 뽐내는 귤나무와 동백꽃, 푸릇푸릇한 풀과 야자수가 자리한 정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도. 사방이 뚫린 공간을 새소리와 벌레 소리,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채웁니다. 이 전경이 보이는, 중앙의 지붕만 있는 정자에서 요가 클래스가 진행됩니다.(추운 날은 투명막을 씌워 바람을 막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사계절 내내 운치 있는 곳. 자연 속에서 즐기는 요가? 호화롭네요!
아가스트 요가는 오다카 요가(Odaka Yoga), 하타 요가(Hatha Yoga), 빈야사 요가(Vinyasa Yoga), 인 요가(Yin Yoga)를 기반으로 현대요가를 수업합니다. 오다카 요가의 경우 조금 생소하지만, 아가스트 제주의 대표가 10년 전 해외에서 요가 수련을 하며 국내에 알리기 시작했다고.
* 오다카 요가 : 무술과 선, 전통적인 요가 자세를 혼합한 현대요가
* 하타 요가 : 수련의 일환으로 긴 동작으로 호흡을 유지하는 요가
* 빈야사 요가 : 속도감 있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유지하여 에너지를 많이 발생시키는 다이나믹 요가
* 인 요가 : 한 동작을 오랫동안 유지하여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명상 형식의 요가
요일별로 다른 수업이 구성되는데, 그중 ‘아로마 인 요가(Aroma Yin Yoga)’에 참여했습니다. 이 요가의 목표는 힘들었거나 미련이 있었던 일 등 자신이 질기게 붙잡고 있던 걸 흘려보내는 것. 수업 시간은 90분. 강사가 손바닥에 아로마 오일을 떨어트려 주면, 향을 맡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가벼운 자세로 스트레칭하고, 쉬운 난이도의 동작을 따라하는 것으로 구성돼요. '나 이 동작 안 되는데?' 당황하지 말고 눈치도 보지 마세요. 아가스트 요가는 억지로 동작에 몸을 맞추기보다, 개인 고유의 호흡과 동작을 유지하며 정신과 몸의 변화를 느끼는 것을 강조합니다. 요가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방문해도 괜찮은 이유예요. 현재 자신의 몸동작과 호흡에 집중하면 그만.
동작이 다 끝나면 약 10분간 명상에 들어갑니다. 이때 선생님이 헤드 마사지를 해주는데, 아주 시원해요. 싱잉볼의 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취하다가 잠이 들 것 같을 때 수업이 끝이 납니다. 몸과 마음이 바르게 펴졌다면, 제대로 시간을 보낸 것. 차가운 공기와 함께 쪼그라들어버린 근육을 필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더 추천해요.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면 스테이로 예약해보세요. 단 2박 이상만 숙박이 가능하니, 이용 시 참고해주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연명로 228-11 2호
매일 09:00 – 20:00 (클래스는 예정된 시간에만 진행)
스테이 및 요가 클래스 정보와 예약은 네이버에서 가능하다
차밭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잔, 올티스
추운 겨울, 따뜻한 차 한잔만큼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요. 이왕 마실 거 전문가의 설명을 곁들이며 즐기고 싶었어요. 제주도에 티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올티스'를 찾았습니다. 이곳 전경이 과한 힐링을 선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제주 조천읍, 차를 타고 쭉 들어가면 나오는 한적한 동네. 여기에 티하우스 올티스가 위치합니다. 올티스(Orteas)는 Organic Tea house를 줄인 이름이에요. 유기농 차밭으로, 중산간의 바람과 안개, 햇볕을 먹고 자란 잎을 수확하여 차를 만듭니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거문오름, 가지런히 펼쳐진 차밭, 이를 품은 다실. ‘와, 여기 뭐죠?’ 익히 예상했지만 대단한 전경입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수업 전 여유 있게 도착한 덕에 잠깐의 산책을 즐겼습니다. 겨울이라 눈이 쌓여있었는데, 어디로 달려가는 듯한 새의 발자국도 보였어요. 혹 도시 생활에 지쳐 제주로 피신 온 관광객이라면, 제주로 이사를 와야 하나 고민에 빠질지도?
티 테이스팅 클래스는 차밭 전경을 볼 수 있는 다실에서 진행됩니다. 녹차-홍차-호지차-말차 순서대로 총 4잔의 차를 마셔요. 먼저 찻잔에 따뜻한 물을 부어 데웁니다. 차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다면 이런 매너에도 흥미를 느낄 거예요.
티 마스터는 각각의 차나무의 재배, 수확부터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찻잎으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차의 효능은 물론, 차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차를 맛있고 향기롭게 우리는 방법도 들을 수 있어요.
차 자체만큼이나 마음을 진정시키는 건 차를 우리는 일련의 과정들입니다. 재료를 준비하고, 물을 끓이고, 잔을 데우고, 찻잎을 우리고. 끓어오르는 물의 수증기를 말없이 바라보는 것처럼요. 차 한잔에 따뜻하게 퍼지는 몸의 열기. 아~ 이너피스.
마지막 순서가 되면 말차 스트레이트 또는 말차라떼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말차 스트레이트를 선택했다면, 마음에 드는 다완을 선택한 후 직접 말차 거품을 올리는 격불 체험을 해볼 수 있어요. 이때 다식으로 올티스에서 직접 만든 말차 초콜릿과 말차 요플레, 그리고 구움 떡이 나옵니다. (다식은 철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어요) 티 마스터와 담소도 나누고 전경도 보고 천천히 마무리해봅니다.
수업에서 마신 차는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추후 올티스 온라인몰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수업을 마치면 곶자왈을 한 바퀴 둘러보세요. 평온해진 마음이 끝나지 않도록, 되도록 여유롭게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길 23-58
매일 10:00 – 18:00 (브레이크타임 12:00 – 13:00)
064-783-9700
티 테이스팅 클래스는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다 (1시간 / 1인 2만원) * 최대 정원 10명
향으로 이너피스, 제주 소품샵 굿우드무드
감성 제주에 왔다면 소품샵은 들러야지! 나무로 된 가구들로 채워진 공간 '굿우드무드(GWM)'. 제주스러운 소품과 향 관련 제품을 판매합니다. 소품들로 빼곡히 채워 넣지 않아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에요.
지점은 관덕로에 하나, 함덕에 하나, 총 두 군데. 이날은 방문한 곳은 관덕로 점. 들어서자마자 포근하고 기분 좋은 향이 가득 퍼집니다. 돈 좀 쓰고 나갈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암요, 은은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당연히 마음이 녹아내릴 수밖에.
향 제품이 많습니다. 캔들, 인센스, 룸스프레이, 오일. 제품마다 설명이 꼼꼼히 적혀있으니 천천히 읽으며 둘러보기 좋겠어요.
굿우드무드는 제주의 소품샵입니다. 살아있는 자연, 한국적인 것이 제주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곳이예요. 제주를 닮은 자연스러운 것들을 만들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주로 자연의 향이 풍기는 인센스나 자연주의로 작업하는 아티스트의 작품들을 선보여요. 나뭇잎과 꽃을 모티프로 한 액세서리, 사람의 손길이 묻은 바느질 형태의 오브제나 직접 빚은 항아리처럼요. 그래서 디자인은 같은데 형태는 다른 물건들이 많죠.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데 뭐가 좋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3가지 추천을 받았습니다.
* ‘굿우드무드 오리엔탈 우드 캔들 & 룸스프레이’
뭐랄까, 벽난로 앞에 앉았을 때 찾게 되는 핫초코나 은은한 시나몬이 들어간 뱅쇼가 연상되는 포근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추운 겨울 밤,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씻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유연하게 풀어주기에 좋은 아이템. / 굿우드무드 자체 제작 상품, 가격은 캔들 3만 4천 원, 룸스프레이 3만 3천 원
* 책 <Music For Inner Peace>
재즈, 보사노바에서 가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Morning, Afternoon, Evening, Night 4가지 테마에 맞춰 큐레이팅한 플레이리스트 북.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거나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그런 날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고, 맘에 드는 음악은 들어보며 텅 빈 시간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지. / 박정용 선곡가 지음, 가격은 1만 5천 원
* ‘굿우드무드 스톤디퓨저 (제라늄향)’
최근 굿우드무드에서 제작한 신제품. 아로마틱한 제라늄 오일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안정을 주기로 알려진 향이죠. 휴식이 필요할 때, 스트레스가 잔뜩 쌓였을 때. 오일 한 방울 떨긴 스톤을 옆에 두어 은은하게 향을 퍼뜨리면 곧 마음이 안정될 것! / 3만 4천원
함덕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488-5 1층
관덕로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8길 42 2층
매일 12:00 – 19:00 (함덕은 수요일 휴무)
캔들 클래스는 4만 원, 인센스 클래스는 7만 원 /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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