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KOLONMALL. ALL RIGHT RESERVED
안녕하세요! 에디터 H입니다. 먼저 무작정 나가라고 해서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드릴게요. 요즘 유행하는 밈 한번 써봤습니다. 근데 사실, 오늘 소개할 홈 패브릭 브랜드 ‘테클라’는 정말 감성이 중요한 브랜드긴 하거든요. 우리가 사용하는 가정용 수건보다 작은 사이즈의 게스트 타월(30X50)이 무려 한 장에 3만 5,000원이에요. 북유럽 감성 가득 담은 디자인으로 ‘수건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테클라, 지금 바로 소개할게요.
실례지만 어데.. 테씹니꺼?
테클라는 2017년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홈 패브릭 브랜드로 아크네 스튜디오 출신의 디렉터 찰리 헤딘이 론칭했습니다. 수건을 비롯해 로브, 파자마, 침구류 등 집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패브릭 제품들을 선보이죠. 파리, 암스테르담, LA 등 도시를 옮겨 생활할 때마다 새로운 패브릭 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찰리 헤딘, 매번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데 실패하자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결심해요. 실용적이고 디자인적으로 훌륭하면서도 의식 있는 브랜드를요. 그리곤 그가 어린 시절 타던 배의 이름인 ‘테클라’를 브랜드 이름으로 쓰기로 했죠. 테클라는 북유럽에서 ‘영광의 신’이라는 뜻이에요. 왜 하필 배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을까요?
테클라가 준 가르침
사실 찰리 헤딘은 어린 시절 스웨덴의 요트 청소년 국가대표였어요. 배를 타던 경험은 그의 디자인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바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즉 디자인이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죠. ‘수건은 물기를 닦는다’, ‘담요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같은 간단하지만 본질적인 것들 말이죠. 그래서 테클라는 불필요한 요소는 최소화하고 간결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능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는 데 집중합니다. 모던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감각적인 컬러 팔레트만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테클라가 타협하지 않는 것
사실 테클라의 가격을 보면 흠칫하게 돼요. 우리에겐 아직 ‘수건=기념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니까요. 수건을 돈 주고 구매한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죠. 수건 한 장에 3만원이라고? 심지어 외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스 타월은 9만 8,000원입니다. 물론 외국에서는 우리와 달리 큰 사이즈의 수건 한 장을 며칠 동안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네 장만 사도 무려 40만원. 테클라의 수건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테클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2023 리포트.
1. 품질
첫 번째는 품질입니다. 디자인을 위해 품질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강조합니다. 기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찰리 헤딘이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어떤 제품이든 본래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기 위해선 품질이 뛰어나야 하니까요. 특히 침구류나 수건, 배스 로브 등 몸에 직접 닿는 제품군은 100% 유기농에 유럽 친환경 섬유 인증인 OEKO-TEX® STANDARD 100을 획득한 면으로만 만들어지죠. 수개월이든 몇 년이든 시간을 아끼지 않고 테클라만의 부드러움을 위해 직조, 두께 등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2. 지속가능성
두 번째는 지속가능성입니다. 테클라는 스스로 ‘지속가능한 브랜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행위 자체가 기본적으로 ‘지속가능성’의 정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만 그 사실을 인정하며 제품의 수명을 고려한 디자인과 책임감 있는 생산으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2021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연간 리포트입니다. 책임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목표하는 수치를 각 지표별로 상세하게 밝히고 달성 여부, 진척 수준을 소비자들과 공유하죠.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발자국, 현재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와 포장재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물론이고 복잡하게 얽힌 공급망 속 2차, 3차 협력사들에 대한 언급까지 담겨 있습니다.
우울해서 수건 샀어
찰리 헤딘은 가정의 패브릭 제품들에게 핵심적인 역할이 있다고 믿어요. 집의 분위기를 바꾸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꿔준다고요. 일상의 가장 큰 부분인 ‘집’과 그 안에서의 평범한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북유럽 사람들의 인식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테클라는 지난 코로나 펜데믹 시기 전 세계적으로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기도 했죠.
실제로 제 지인 중엔 기분전환을 위해 실제로 수건을 사는 사람이 있거든요. 수건은 매일 몸에 가까이 닿는 물건인 만큼 예쁜 제품을 쓸수록 더 자주,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오브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죠. 얼마 전 SNS에서 유행했던 챌린지를 빌려 말하자면 “우울해서 빵 샀어”가 아니라 “우울해서 수건 샀어”가 되겠네요. 물론 “그래봐야 수건이 수건이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두에 얘기했죠? 테클라는 감성이라고요. 그 감성 어디 한번 둘러나 보자 생각이 든다면 우측 하단의 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보시길!
첫번째 댓글을 달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