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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리지만 날씨엔 아랑곳하지 않는 듯 뽀송한 컨디션을 유지한 한 매장의 문을 열었다. 가로수 길에 위치한 수박빈티지. 지하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빈티지 숍 특유의 헌옷 냄새가 명품 버전으로 풍겨왔다. 큼직한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쾌적함, 쿨함이 수박빈티지를 만난 첫인상이다. 이곳을 거쳐 가고도 멋쟁이가 되지 않기란 쉽지 않은 일 같았다.
수박빈티지를 6년간 성공적으로 운영, 확장해온 수장 김정열 대표를 만났다. 그는 우리에게 갓 내린 커피와 함께 천안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맛있는 호두과자를 한가득 내주었다. 세심하고도 넉넉한 그의 인품으로 공간의 무언가가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그의 소개를 듣기도 전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는 욕심껏 양손 가득 쥐었던 호두과자를 빨갛고 큼직한 까르띠에 상자 위에 우르르 쏟아놓았다. 이렇게 귀한 상자에 호두과자를 담아도 될까요? 묻자,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그 상자에 두었던 천 만원짜리 시계를 도난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벌써 세 번째 호두과자를 입에 넣으며 그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원래 직업이 목사였다고 하셨습니다. 옷을 좋아하는 목사라니, 그간의 서사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처음 빈티지에 눈을 뜬 것도 교회 가는 길에 발견한 신설동 풍물시장에서였다고 들었습니다. 인간 김정열은 어쩌다 목사가, 어쩌다 수박빈티지의 오너가 되었나요?
늘 옷에 관심은 있었습니다. 패션 분야에 종사하는 친구들과도 친했고, 감각 있다는 얘기도 줄곧 들어왔어요. 20대 중반까지는 패션 쪽 진로를 고민하다가 신학으로 전공을 정하고 목사가 되었습니다. 실제 목사 생활엔 상당히 만족했어요. 교회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예쁨도 많이 받았고요.
여담이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이 목사 일을 할 때 도움이 됐습니다. 목사는 양복을 유니폼처럼 입는 직업이거든요. 양복을 잘 입으면 확실히 도움이 돼요. 강단이라는 무대에 서는 일이니까요.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시각적인 호감을 주면, 메시지가 좀더 잘 전달된달까요. (웃음)
옷을 잘 입는 건 심지어 목사에게도 도움이 되는군요.
아무튼 저는 20대 후반에 패션 대신 신학을 택했는데, 이상하게도 패션이란 카드가 완전히 버려지질 않았어요. 오래 함께한 친구들 대부분이 옷을 좋아하고, 쉬는 날이면 도서관에 가기보다 친한 옷가게에 가서 놀곤 했거든요. 어느 순간 패션은 내가 버려야 할 카드가 아니라 써먹어야 할 카드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전혀 다른 듯 보이지만 두 직업에 공통점도 있는 것 같아요. 둘 다 '메시지를 전하는' 직업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직업이 바뀌어도 유지된 어떤 태도가 있을 것 같아요.
적당한 솔직함이요. 메시지를 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솔직함이거든요. 물건 하나 팔겠다고 모르는 걸 아는 척하거나 조금 아는 걸 많이 아는 척하면, 결국에는 오래 못 갑니다. 언젠간 들통나니까. 너무 당연한 말인가요? 척하지 않고 자신 있고 솔직하고 진실하게. 그래서 쿨한 태도가 제 전직과 현직을 관통하는 애티튜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고 벌써 6년, 인스타 팔로워 200명에서 시작했지만 여태 한 번도 적자를 본 적이 없어요. 별다른 게 있냐 하면 결국 글쓰기였던 것 같습니다.
성공 비결이 글쓰기라고요?
네. (웃음) 10년 동안 목사로 일했지만, 결국 나는 글쓰기와 말하기로 세상과 관계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교도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의 방향을 조금씩 움직이는 일이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 강단에 서는 시간을 위해 몇십장씩 글을 쓰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했어요. 말씀을 전하는 일, 새로운 옷을 소개하는 일 모두에 글쓰기와 말하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교회에서 제가 하던 일이 어떤 본질적인 의미의 구원을 전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일도 옷으로써 가능한 작은 구원을 발견하는 일이죠. 옷이 진리는 아니지만 나에게 잘 어울리고 좋아하는 옷을 입으면 그날 하루가 달라지잖아요. 그걸 아주 작은 의미의 구원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 '사장'이라는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명 빈티지 숍을 떠올려봤지만 사장님이 기억나는 곳은 많지 않았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수박의 best seller는 김정열입니다. 우선, 제가 입고 있는 옷은 무조건 팔립니다. 제가 가게를 지키며 손님과 대화하고 옷을 소개하는 것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쳐요. 저처럼 작은 규모로 사업을 시작한 경우, 특히 초반에는, 주인공이 자리에 있는 것이 하드캐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이 감독이자 스트라이커가 되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업무량이 너무 많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수박의 다음 5년엔 스트라이커가 교체 투입될 예정입니다.
원래는 친구들의 옷을 얻어 입거나 빌려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목사로서 입을 수 있는 의복에 제약도 있었을 것이고요. 그런 제한된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성장시켰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어떻게 찾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자기 스타일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
사실 돈이 너무 많은 사람에겐 취향이 생기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쁜 옷만 있는 집에 가서 여기부터 저기까지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하나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은 엄청나게 고민해야 해요. 이걸 사야 할지 저걸 사야 할지. 어떻게 하면 예쁜 걸 많이 싼 값에 살 수 있을지 궁리하게 되죠. 제가 패션 쪽 포텐이 터진 건 그 때문이 아닌가 합리적 의심을 해봅니다.
다행히 남자들에겐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남자의 복식은 잘 입는 데 약간의 공식이 있어요. 책 몇 권 읽고 유튜브 몇 개 보면 답이 나오죠. 십자드라이버랑 일자 드라이버 중에 내가 없는 게 뭐지? 생각하고 채워넣으면 됩니다. 학습하면 90점은 쉽게 간다는 거죠. 나머지는 반복과 변주예요.
이를테면 어느 날 제가 반바지를 입고 싶은데 반바지가 없어서 가지고 있던 폴로 수영복을 입고 나갔어요. 그날 친구에게 멋있다는 칭찬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 후로 수영복을 자주 입게 되었죠. 결핍에서 시작된 우연한 시도들이 저만의 스타일로 이어졌어요. 내 거다 싶은 아이템들은 쭉 가져갑니다. 버켄스탁 보스톤, 아디다스 스탠스미스 같은 모델은 옷을 좋아하기 시작하던 때부터 애정하던 모델들이에요. 이건 지금도 제가 일 년에 6개월은 신는 신발이에요. 벌써 몇 켤레를 새로 사고 버렸는지 모르겠네요. 제 주변 사람들은 이 신발만 보면 '정열이 거'라고 해요.
수박빈티지의 차별성은 9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와 재킷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과거를 포함하는 빈티지의 세계에서 9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를 타깃으로 한 이유가 있다면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데 다른 숍들은 안 좋아하고 잘 못하는 걸 찾았습니다. 수박빈티지를 구상하던 시기에 같은 업계 숍을 전부 둘러봐도 양복을 제대로 취급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옷을 파는 분들이 양복이랑 안 친한 거예요. 입을 일이 없으니까요. 아메리칸 캐주얼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익숙한 의복이 되어가고 있죠. 지금 가게 사장 중에 넥타이 제대로 맬 줄 아는 친구 몇 없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목사로 사는 10년 동안 유니폼이 양복이었거든요. 잘 알 수밖에 없는 거죠. 이거다, 싶었어요. 캐주얼은 흔하니까 그중에서도 조금 포멀하고 클래식한 재킷류를 취급했죠. 재킷의 전체적인 퀄리티나 핏을 볼 줄 알았으니까요.
내가 잘하는 것과 시장의 빈틈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네요.
네, 제가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90년대 패션까지는 빈티지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어요. 빈티지라면 최소 30년은 되어야 했죠. 그런데 저는 생각이 달랐어요. 전 그 시대를 좋아했거든요. 어릴 때 멋있다고 생각했던 형들, 선배들이 입던 옷. 그런데 그때는 가질 수 없었던 옷을 멋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래서 모두 빈티지라고 인정하지 않는 (구제라고 깔보던) 90년대 패션을, 수박빈티지에선 취급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2018년 당시엔 수박빈티지가 90년대 패션을 빈티지로 큐레이팅한 유일한 숍이었어요. 지금은 취급 안 하는 곳이 없죠. 이제는 00년대까지도 빈티지 세계로 넘어왔으니까요.
자신의 퍼스널한 취향을 시장의 기준에 끼워맞추기보다 아이덴티티로 승화한 것이 오히려 차별점이 됐네요. 옷을 좋아하는 분들이 수박빈티지 같은 가게를 운영하길 꿈꿀 것 같은데, 6년 차 빈티지 숍 오너로 일하시면서 실감하는 이 업의 어려움과 장벽은 무엇일까요?
우선 이 업계는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누구든지 시작할 수 있어요. 일단 자기가 입던 옷부터 번개장터에서 팔기 시작하면 되니까요. 물건 소싱도 특히 한국에서는 더 쉬운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빈티지 도매만 검색해 봐도 정말 많이 나오거든요. 이제 업자들에게만 알려진 비밀 수급로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빈티지 숍은 일인 창업이 많아요. 혼자 이 일을 시작하고 유지하는데 여러 능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패션의 전반적인 동향도 알아야 하고, 옷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안목과 유통력, 온오프라인 고객 응대, 기획력, 공간 구성력, 홍보 마케팅, 회계 및 세무까지 멀티가 가능해야 합니다. 다양한 업무에 균형을 잡아야 해요. 한두 가지 능력에 의지해 치우쳤다간 비즈니스가 넘어지기 쉬워요.
현재의 수박빈티지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전 ‘수박은 언젠가 망한다.’ 생각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망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마음이 굉장히 시원해졌어요. 그래, 내가 이렇게 한다고 제일모직으로 클 거야 뭐야. 언젠가는 망하게 되겠지, 생각하면서 아등바등하던 마음이 정말 편해졌어요. 망할 때 망할지언정 살아남으려고 멋없는 행동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됐어요.
수박빈티지는 구제 숍을 지향하는 빈티지 숍입니다. 친구가 어느 날 그러더라고요. 구제는 결국 ‘보물찾기’ 아니냐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수박빈티지는 보물찾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고요. 제가 이미 보물들만 찾아서 채워놨으니까요. 가게 주인장이 보물인지도 모르고 싸게 파는 걸 매의 눈으로 딱 골라 사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수박은 뭐가 좋은 건지 시세는 어느 정도 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거죠. 앞으로의 수박빈티지는 하이(high)한 빈티지부터 로우(low)한 구제까지 골고루 갖춘 잘 정리(sorting)된 샵, 편하게 쇼핑할 수 있고 보물찾기까지 가능한 가게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2019년부터 베드포드 브루클린이라는 빈티지 숍과 함께 ‘구미래 플리 마켓 OLD FUTURE FLEAMARKET’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전국의 빈티지 숍들과 개인 셀러, 그리고 결이 맞는 브랜드들과 함께하는 플리 마켓입니다. 서울을 베이스로 부산, 제주, 양양 등 전국을 돌면서 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지금은 20~30개가 넘는 빈티지 숍들이 모이는 큰 행사가 됐어요. 앞으로 이 행사도 잘 꾸려가고 싶어요.
와, 우리나라에서도 하라주쿠의 요요기 공원에서와 같은 플리 마켓을 볼 수 있는 건가요? 가게 운영뿐 아니라 빈티지의 생태계를 탄탄히 꾸려가고 계시네요.
그런 그림을 원하고 있어요.
옷을 잘 입는다는 게 뭘까 물었을 때, '아까 그 사람 멋있었어' 하며 떠오르는 것이 수박빈티지가 추구하는 멋이라 들었습니다. 이거 꾸안꾸 아닙니까? 그야말로 요즘 모든 이들이 꿈꾸는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저.멋.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타일링 팁을 부탁드립니다.
수박빈티지에서는 평양냉면 스웨그라고 부르는데요. 평양냉면은 입에 넣는 순간부터 엄청 맛있죠. 식당 문을 열고 나오면서도 와, 정말 맛있었어 말하잖아요. 주차장까지 걸어와 차에 타면서도 진짜 아까 장난 아니게 맛있었지? 묻게 됩니다. 집에 가서 이불을 덮고 누워서 자려는데 와 진짜 미쳤었다 생각나거든요. 그러니까, 생각 속에서 맛이 갈수록 증폭돼요. 평양냉면의 맛을 멋으로 바꾸는 거예요. 멋이 계속 증폭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 진짜 멋있네, 생각할수록 멋있네, 라고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디 앨런, 수박의 페르소나입니다. 우디 앨런을 보면 옷에 포인트가 없어요. 맞춰 입지도 않아요. 사실 그냥 할아버지거든요. 우디 앨런이니까 멋있다고 쳐주는 거예요.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람 자체가 멋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못 입는 거랑 어떻게 달라요?
한끗 차이가 나는 거죠.
포인트가 없는데요?
수박 스타일은 포인트가 없는 게 포인트! 이탈리아 남자들은 최고의 스타일을 스프레짜투라sprezzatura 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세 시간씩 공을 들여 거울을 보고 나왔지만, 세 시간 거울 보고 나온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거죠. 신경쓰지 않은 듯 자연스러우면서 한끗이 다른. 예를 들어 패션 잡지를 보면 남자는 브이존이라고 하죠, 재킷 안으로 보이는 셔츠와 넥타이. 넥타이를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주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거든요. 셋이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해요. 포인트로 빨간 넥타이, 이런 건 정치인에게 양보합시다. (웃음)
(빵 터지며) 제가 여기서 삼위일체라는 말을 들을 줄은……
비비안 웨스트우드도 진정한 스타일은 퍼스널 스타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퍼스널 스타일을 구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하나를 반복해서 입는 거라고 했죠. 마크 제이콥스가 쇼에서 컨버스 척 테일러 로우 핑크를 매번 신으니 그게 마크 제이콥스의 신발로 불리는 것처럼요. 아이콘이 되는 거죠. 결국은 공부와 연습을 반복하는 거에요. 남들 입는 대로도 입어보고, 유행도 따라가보고, 거기서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면서요.
퍼스널 스타일이란 건 패션만으론 규정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의 생활 전반에 두루 관련되어 만들어지니까요. 한 사람의 차림과 소지품 등을 보며 이런 옷을 입는 사람은, 이런 신발을 신고 이런 가방을 들고 이런 연필을 쓰는 사람은, 이런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떠올려보면 그의 삶이 풍경처럼 머릿속에 펼쳐지죠. 그건 음악, 미술, 문학, 사회, 정치, 음식, 여행 등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거예요. 패션 안에만 머물지 않아요. 그 사람의 여러 모습에서 조화롭게 드러나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것. 그게 퍼스널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신의 것을 찾은 사람은 조금 득도한 사람처럼 보이죠. 이제 그 사람은 뭘 해도 멋있어요. 뭘 걸쳐도 멋있는 거죠.
배부르고 산뜻하게 수박빈티지를 나선다. 그러고 보니 아까 김정열 대표가 입었던 탑이 뭐였지? 멋졌는데. 그와 나눈 시간이 서서히 증폭됨을 느끼며 신사동을 빠져나온다. 아무래도 오는 2월 25일에 열리는 구미래 플리 마켓에 기웃거리게 될 것 같다.
쓰는 사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수필집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을 지었다.
옷이 좋아서 업으로 삼았다. 신사역과 연남동에서 빈티지숍 ‘수박빈티지’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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