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KOLONMALL. ALL RIGHT RESERVED
돌아온 3월. 여전히 날씨는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이에요! 봄 기념으로 푸릇함을 볼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았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풀'이에요. 식물이 가득한 카페도 가보고, 화분도 사보고, 플랜테리어 수업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풀'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ninano_boram
1. 압구정 로데오역 카페 ‘임시정원’
2. 용산역 식물 편집샵 ‘4t’
3. 경복궁역 분재 상점 ‘toeyr(토이어)’
첫 번째 코스
식물 가득한 곳에서 커피와 와인을, 카페 ‘임시정원’
압구정 로데오역 근처의 ‘임시정원’. 간판은 없지만, 통창 안 싱그러운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거예요.
들어가자마자 식물이 잔뜩! 길게 늘어선 풀들이 공간의 반을 차지합니다. 이게 마치 파티션 같아서, 각 좌석이 룸처럼 형성되어 있는 느낌도 들어요.
임시정원은 커피와 와인, 꽃과 식물을 판매합니다. 이것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무엇보다 풀과 꽃의 향이 어우러진 자연의 향에 취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 원하는 식물은 바로 사 갈 수 있어요.
한쪽 벽면에는 다양한 와인 바틀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와 곁들일 치즈와 스낵류도 알차게 모여 있죠. 와인은 바틀로 구매할 수 있고, 매장에서 마실 음료처럼 글라스로 주문할 수도 있어요.
메뉴로는 커피와 티, 주스, 말차류 음료와 디저트, 치즈와 같은 간단한 안주가 있습니다. 비건 메뉴도 있어요. 가짓수가 많아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초록빛 음료가 필요했는데, 제주 에이드(8천 원)와 말차 라떼(7천 8백 원)을 추천 받았어요. 자극적이지 않은, 적당한 달콤함의 감칠맛이 나는 음료들 이었어요.
울창한 화초, 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큰 창,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음악이 공간을 다채롭게 구성해요. 도심 속 대로변에 있지만, 현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입니다. 날이 풀린다면 야외 좌석을 노려봐도 좋겠어요.
커피와 디저트로 배를 채웠으니, 이제 식물을 사러 가볼까요?
두 번째 코스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힙한 식물 편집샵 ‘4t(포티)’
용산구 주택가에 있는 ‘4t(포티)’는 식물 편집샵이에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정평이 난 핫플레이스. 가정집 2층에 있어 벨을 누르면 문이 열립니다.
계단을 올라 2층에 들어서면 4t만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화분들로 채워진 작은 정원과 온실을 마주 하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가정집에 식물 샵이 있다는 것 자체가 특이한데요. 식물이 사는 집을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염원이 들어가 있는 공간이에요.
이어 메인 공간으로 들어섰습니다. 4t의 첫인상은 ‘힙한 식물 쇼룸’이었어요. 무심한 듯 놓인 식물들에서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크고 작고, 귀엽고 시크한 것까지, 여러 가지의 식물이 있네요! 구경하는 데에도 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주로 분재와 야생화를 판매하지만, 4t 주인장의 마음에 들기만 한다면 관엽 식물과 선인장 등의 실내 식물도 만나볼 수 있어요. 식물이 이렇게 멋있을 수도 있구나! 감각이 높아지는 공간이에요.
4t에서는 분재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을 취미로 이어갈 수 있도록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홈키트도 판매하니, 온라인몰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21길 29-26 2층
목금토일 13:00 - 18:00 / 월화수 휴무
식물을 구경해보았으니, 이제 직접 만들어볼까요?
세 번째 코스
나만의 식물을 만들 수 있는 분재 상점 ‘toeyr(토이어)’
마지막 코스! 직접 플랜테리어 수업을 받아볼 수 있는 ‘toeyr(토이어)’ 입니다. 클래스는 사전에 예약 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주택가에 있는 상점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요.
독일어로 소중한, 사랑하는, 애정의 뜻을 가진 ‘teuer’를 읽기 쉽게 바꾼 것이 ‘toeyr’ 입니다. 지난해 7월 해 오픈한 곳으로, 오픈 직후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을 탄 곳이죠. 주로 분재를 판매하고 관련한 클래스를 진행해요.
분재 클래스는 약 2시간으로, 자연이 연상되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되면서 시작됩니다. 가장 먼저 분재를 고르는데, 높이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습니다. (분재 종류는 수업에 따라 다릅니다). 그다음 순서는 주인장이 도자기 마을에서 직접 공수해 온 분재 화분 중 한 가지를 픽 해봅니다. 사람도 옷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듯, 풀도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바뀐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흙을 다 털어 분갈이를 시켜주어야 하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적토를 골고루 뿌려 화분 안에 심어줍니다. 중간중간 흙냄새를 맡으니 절로 힐링 돼요. 흙냄새가 원래 이렇게 좋았던가요?
완성! 사실 도움을 많이 받긴 했지만, 뿌듯하네요. 추후 실력이 향상된다면 돌과 함께 배치하는 등의 디자인도 해볼 수 있다고 해요!
토이어는 주인장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 있어요. 이는 시종일관 풀에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고, 분재가 심어진 화분을 지속적으로 쓰다듬는 주인장의 행동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분재는 초보 식집사에게는 다소 고난도의 작업입니다.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애정을 쏟아야 잘 자랄 수 있어요. 그만큼 그 과정을 보는 성취감은 매우 높죠! 봄이 오기 전, 집에 둘 식물을 직접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23길 19 1층
주말 13:00 - 18:00 / 평일은 방문 예약 (예약 시 인스타그램 DM 활용)
분재 클래스 1인 14만원 / 2시간 진행 (수업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첫번째 댓글을 달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