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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영감 지수는 어느 정도인지? 잠자고 있던, 혹은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영감을 깨워줄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보기만 해도 그저 즐거운, 미적으로 뛰어난 공간들이에요.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즐겨봐요!
@ninano_boram
1. 익선동 치즈 그로서리 마켓 겸 카페 ‘치즈공업사 익선’
2. 연희동 인테리어 쇼룸 겸 편집샵 ‘티티에이’
3. 망원동 유목민을 위한 복합공간 ‘티 노마드’
치즈로 채운 영감🧀
치즈 그로서리 마켓 겸 카페 ‘치즈공업사 익선’
힙플레이스 정보를 인스타그램에서 찾는 편이라면, 이곳도 한 번쯤 지나치다 봤을 거예요. 익선동 메인 골목거리에 있는 ‘치즈공업사 익선(cheese industry)’입니다.
신선한 우유로 직접 만든 치즈의 풍미를 다양한 메뉴로 담아내는, 치즈 그로서리 마켓이자 카페예요. ㄷ자 형태를 중심으로 왼편에서는 크루들이 직접 치즈와 베이커리를 만들고, 오른편에서는 손님들이 커피와 디저트를 즐깁니다. 건너편의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머무를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매력!
‘온천집’, ‘청수당’ 등 독특한 콘셉트의 공간을 선보이는 브랜드 ‘글로우 서울’에서 오픈한 공간이에요. 글로어 서울이 운영하는 창신동의 ‘치즈공업사’ 다이닝 레스토랑과 이름이 같죠? 이곳에서는 치즈를 메인으로 한 프랑스풍 요리를 즐길 수 있었는데요. 직접 치즈를 만들고 그를 활용한 보다 캐주얼한 메뉴를 선보이고 싶어 새로 문을 연 곳이 치즈공업사 익선입니다.
공간은 치즈 목장의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했어요. 바닥에는 볏짚이 깔려있고, 한편에서는 물레방아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중앙 외양간에는 여물을 먹고 있는 소가 있는데(물론 모형!), 마치 갓 짜낸 신선한 치즈를 금방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어요. 우유 짜내는 기계, 치즈 바구니, 목장에서 쓰는 여러 도구와 벽을 채운 포스터에서는 위트가 느껴집니다. 공간을 메우는 배경음악은 또 어떻게요? 중간중간 들리는 소 울음소리와 이국적인 음악은 이곳에 더 오래 있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에요.
* 1번 이미지에서 원형 모양이 ‘에멘탈 치즈 케이크’, 흰색 헝겊 천으로 둘러싸인 게 ‘브리 치즈 케이크’, 마지막 조각으로 잘려진 것이 ‘고다 치즈 케이크’.
여기의 주인공은 ‘먹을거리’예요. 매장에서 직접 가공하여 풍미가 일품인 치즈와, 이를 활용한 케이크와 음료가 그것이죠. 케이크 3가지와 음료 2개를 주문했어요.
에멘탈 치즈 케이크 첫입은, 두 눈이 절로 감길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기분 좋은 달달함이 번지고 촉촉한 식감까지! 진한 치즈향은 기본이고요. 치즈에 취할 수도 있나요?
이어서 음료로 대표 메뉴인 치즈 인더스트리(6천 3백 원)와 브라운 치즈 피넛 쉐이크(7천 2백 원)도 맛봤는데요. 포인트로 올려진 치즈까지 남김없이 마시고 당 충전을 완료했습니다. 이외에 식빵과 파니니 등의 베이커리도 판매하니 취향대로 골라보세요!
치즈 그로서리 마켓답게, 홈메이드 및 타 브랜드의 치즈가 빼곡히 진열되어 있어요. 함께 곁들이면 좋은 와인도 판매 중입니다. 와인은 결제하면 매장에서 글라스로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마치 프랑스 농장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선사하는 곳이에요. 오픈 시간대부터 많은 사람이 방문했어요. 치즈에 푹 빠지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세요!
🍰케이크 메뉴
- 에멘탈 치즈 케이크 : 진한 에멘탈과 고르곤졸라 치즈향을 느낄 수 있는 뉴욕치즈케이크 (1만 3천 원)
- 브리 치즈 케이크 : 부드러운 브리치즈를 닮은 실크같은 식감의 레어 치즈케이크 (1만 2천 원)
- 고다 치즈 케이크 : 고다치즈의 깊은 향을 담아 구워낸 수플레 치즈 케이크 (1만 1천 원)
* 치즈 케이크의 모든 공정은 치즈공업사에서 진행됩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채운 영감🌳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티티에이(t.t.a)
참새 방앗간 같은 공간, ‘티티에이(t.t.a)’는 인테리어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이에요. 연희동 주택가 안쪽에 있습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서 탄생한 곳으로, 풀이 가득한 정원을 지나면 매장이 나와요. 독특한 매력의 소품이 많기 때문에, 잠시 머물러도 영감을 마구 받을 수 있는 곳이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진 내부가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킵니다. 1층 부분이 편집숍이고, 2층은 티티에이의 오피스에요. 브랜드명 티티에이(t.t.a)는 ‘the tribal aciiid’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고, ‘다양한 지역 문화와 정신’이라는 의미에요. 그 이름답게 전 세계 곳곳의 보물이 자리하고 있죠. 덕분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요.
둘러보다가 발길을 멈추게 되는, 본격 ‘지름신과의 싸움’이 시작될 겁니다. 스테디셀러인 블랭킷과 조명, 의자, 선반, 꽃병, 오너먼트, 디퓨저 등 개성이 뚜렷한 아이템들이 잔뜩이에요. 액세서리나 미니 백, 스마트폰 케이스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물건들도 있고요.
이국적인 무드의 크고 작은 오브제가 많습니다. 이는 주인장이 직접 출장에서 바잉해오간 국내외 작가와 협업한 이유 때문이죠. 또한 티티에이 제작 소품들도 있어서 내 취향을 발견하기도 좋고요.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혹여나 놓친 것은 없을지, 미로를 탐험하듯 보다 보면 ‘내 물건’을 만날지도 몰라요! 물건도 그렇지만, 공간 그 자체로 영감이 되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다 보고 나오면, 그 여운이 길게 갈 거예요.
온라인몰에서도 판매 중이니, 혹여나 가져오지 못한 제품이 있다면 집에서 구매할 수도 있어요.
동양풍의 차와 디저트로 채운 영감 🍵
편히 쉬어갈 수 있는 복합공간 ‘티 노마드’
망원동 골목 2층의 ‘티 노마드(T.NOMAD)’는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공예작업과 차를 마시는 곳이 어우러진 복합공간 이에요. 입구에도 자그마한 스탠딩 간판이 다여서, 가보기 전엔 어떤 분위기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죠. 방문 전 리뷰를 보았지만, 실제로 마주한 곳은 정말… 차원이 달랐어요!
유목민(노마드)이 와서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것이 콘셉트예요. 곳곳에 배치된 찻잔과 도자기 등의 소품, 창가로 들어오는 빛과 따뜻한 조명,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까지. 모든 것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었어요.
주인장은, 좋은 공간이란 몇 가지가 얽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전체적인 균형에 대해 고민하며 이곳을 만들었다고 해요. 많이 고민했지만, 정작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웠으면 했다는데요. 그 말 그대로 이루어진 공간이었어요!
내부가 나누어진 것은 아니지만, 가벽과 천으로 분리되는 느낌을 전달해서일까요?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카페 끝쪽에서는 다도에 필요한 것들을 포함한 공예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차와 디저트를 즐긴 뒤, 한 바퀴 둘러보고 나가는 것도 좋은 코스겠어요.
* 1,2번 이미지는 ‘차빙세트’, 3번 이미지 내 오른쪽에 ‘모리의 숲’ 모나카
디저트를 맛볼까요? 한 폭의 그림 같던 ‘2인 차빙세트(2만 8천 원)입니다. 티노마드의 상징이기도 한 말차빙수가 보여요.(차와 다식, 빙수는 선택할 수 있어요.) 추가로 토끼 모양의 모나카인 모리의 숲(4천 원)도 주문했어요.
디저트의 경우, 제철의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하는데요. 그래서 계절을 영감으로 한 디자인이 돋보이죠. 봄의 벚꽃을 넣은 모찌나 가을의 밤으로 만든 양갱, 햇팥으로 만든 단팥빵 처럼요! 아기자기한 색감의 디저트는 맛이 담백하고, 식감이 편안했어요. 또 차와도 잘 어울렸고요. 모든 디저트의 맛이 다른데, 순서를 지키지 않고 먹어도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게 신기했을 정도!
따뜻하게 데워진 다구와 함께 나온 노마드 차도 소개할게요. 노마드 차 역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색색의 꽃이 함께 나오는 오리지널 버전으로 주문했습니다. 노마드 티는 여수의 무농약 친환경 단지에서 재배한 생화를 베이스로 블랜딩했다고 해요. 이외에 엄선된 소재로 로스팅한 교토 우지산 호지차 및 말차 역시 시그니처 메뉴.
차를 다 즐긴 뒤에는, 공간 중앙에 위치한 큰 주전자에서 뜨거운 물을 부어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어요!
이 공간이 처음 기획된 것처럼, 정말 푹 쉬고 나올 수 있었어요. 차 세트로 하여금 대접받는 것 같았고, 잠시 외국으로 여행을 옷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감을 받을 수 있었고요!
* 이용시간 1시간 30분
* 예약 시간 5분 전부터 입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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