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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어디로 갈까요? 2000년대는 어때요? 문만 열면 Y2K 갬성에 취할 공간 3곳을 다녀왔습니다. 밀레니얼 시대를 직접 경험했다면 아주 반가운 루트가 될 것! 자, 이제 들어갑니다. 3, 2, 1, GO!
빈티지 마니아들의 성지, '레몬서울(Lemon seoul)'은 레트로 가젯 샵(retro gadget shop)입니다. 턴테이블, 카세트 플레이어처럼 음향 기기를 중심으로 TV, 게임기 등 오래된 기계를 판매해요. 안국역 옆 ‘가든타워’ 건물에 12층에 있어요. (가든타워 아시죠? 밖에서 보면 특별할 거 없는 오래된 건물이지만, 건물 안 곳곳에 MZ들이 좋아하는 힙한 장소들이 모여있는 곳!) 레몬서울의 매력은 흰색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등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와…” 아니면 “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류의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될 것. 아마 이는 세월을 거스른 오래된 물건들이 빼곡히 모여있는 거나, 거기서 나오는 독보적인 분위기 때문일 거예요. 무엇보다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할지 루트 계산부터 해야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레몬서울은 예약제로 운영되니까요. 즉, 예약한 시간만큼은 오롯이 내 것! 오로지 공간과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려진 공간으로, 내부 사진 촬영은 불가하니 참고해 주세요.
레몬서울은 모두 정품만 갖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 중 대다수를 리스토어(restore) 합니다. 오래된 음향기기라 디자인도 추억도 있지만, 지금 사용하려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거나 음질의 질이 안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기술자들과 함께 그 기계가 처음 갖고 있던 원본의 멋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복원하는 작업을 합니다. 청음도 가능해요! 레몬서울이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유도 청음 시 손님들의 음악이 서로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긴, 음악에 진심이에요.
그래서 ‘레몬(lemon)’이에요. '레몬(lemon)'은 과일이지만 속어로는 불량품이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레몬이 처음 등장했을 때, 오렌지와 비슷하지만 쓰고 신맛이 강해 불량품이라고 불리는 이야기에서 유래했죠. 레몬서울의 기기들도 재정비된 후 진열대에 올라가니, 이중적인 의미가 있죠!
찾았다, 내 추억…! Y2K 하면 테이프, 카세트 플레이어, 그리고 CD 플레이어를 절대 빼놓을 수 없죠. 지금은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지만.. 그시절 우리는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의 테이프나 CD를 구매하고, 설레며 포장을 뜯고, 플레이어에 넣어서 작동시켰던…! 그 낭만적인 세대잖아요. 모두, 기억나죠? 곳곳에 다양한 음악의 테이프와 CD, 그리고 캠코더와 몇 가지의 영화 비디오테이프도 있으니 구경하는 맛이 아주 쏠쏠합니다. 옛날이 생각나니 밀레니얼 세대 에디터는 각 공간을 오래오래 두고 구경할 수밖에요!
레몬서울의 포토스팟. 창밖으로 창덕궁과 도심이 ‘정말’ 한눈에 보입니다. 이건 사진으로도 다 못담았어요! 원래는 베란다 구역이었는데, 이를 넓은 통창으로 바꾼 건데요. 날이 좋을 땐 창문을 열고, 추울 땐 닫아서 액자처럼 보이도록 한다고. 청음 하면서 바깥을 바라보니 입체적인 미술관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레몬서울에서는 저 멀리 궁에 켜지는 불과 터널로 나오는 자동차의 불빛으로 저녁의 뷰가 좀 더 아름답다고.
이곳은 분명 힙하지만, 또 다정한 공간이에요. 각 기기에 대해 주인장에게 물으면, 이에 대한 히스토리도 이야기해 주거든요. (사진에는 없지만) 1983년경 일본의 호텔에서 투숙객들에게 직접 서비스했던 로봇 모양의 플레이어, 엄마·아빠가 대학생 시절 연애하면서 들었던 낭만적인 스토리의 플레이어 등. 그 이야기를 듣고 청음 해보니,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 시절로 잠시 갔다 온 듯한 착각도 들어요.
곳곳의 소품들 또한 눈이 더욱 즐거워지는 요인 중 하나. 시선을 끄는 오래된 게임기가 그렇죠. 전국,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수집해 오는 덕에 공간은 매우 다채롭습니다. 그래서 인지 초등학생부터 50대까지, 방문객의 연령도 매우 다양해요. 음향 기기 외에도 시계, 장난감, LP, CD 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있습니다. 레몬서울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공간입니다. 추억을 향유 하거나, 새로운 감정이나 영감을 받고 갈 수 있는 곳이거든요.
이번엔 성수동 입니다. 입구에 배치된 코디를 보니 ‘찐’ Y2K 무드가 전해지죠? 3층의 '브론즈윅(BRONZWICK)'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많은 빈티지 샵 중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폴로(POLO)'! 폴로는 Y2K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인데요. 브론즈윅은 폴로 병행 수입을 하는 곳으로 예전 것부터 새 것까지, 폴로의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외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보물 창고와 같은 공간이에요. 한번 들어가 볼까요?
높은 계단을 올라 3층에 다다르면 브론즈윅이 보일 거예요. 이 힙한 감성은 무엇? 외국 빈티지 샵감성으로 꾸며진 브론즈윅입니다. 사방이 온통 빈티지 제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세상에 하나뿐인 빈티지 아이템 사냥을 시작해 볼까요?
구석구석 포토존이 가득해요. 밀레니얼 세대를 연상하는 컷들도 몇 장 건졌습니다. 쇼핑하는 손님들 외에도 포토존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았어요.
브론즈윅의 공간 구성은 디테일 해요. 초입부 에서는 힙한 감성이 느껴졌다면,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중후한 매력을 가진 옷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테고리 별로 각 제품이 어울리는 곳에 배치가 되어있는데요. 빈티지 샵의 특성 상 옷은 많지만, 실용적으로 쇼핑할 수 있었습니다. 샵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옛날 가정집을 연출한 듯한 공간에는 가죽 자킷과 자수 형태의 여성 의류가 있었어요. 피팅 공간도 따로 배치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2000년대 감성을 확실히 보여줄 필살기 아이템들! 브론즈윅의 아이덴티티인 폴로를 비롯하여 나이키, 아디다스 의류와 가방, 그리고 리바이스 진과 찡 박힌 바지까지. 옷을 보고 입어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추억을 떠올리며 쇼핑하는 것이 구제 샵 만의 매력이겠죠? 추억도 살릴 겸, 돌고 도는 유행 따라갈 겸 몇 가지 집어봅니다.
빈티지 샵은 ‘손맛’이 중요합니다. 보물을 찾아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죠. 구석구석 살피며 내 것을 발견하는 게 재미죠. 하나뿐인 상품이기 때문에 잠시 고민하는 사이 누가 채갈 수 있으니까요! 모든 성별을 아우르는 제품이 있으니, 데이트 장소로도 괜찮겠죠?
입구에 위치한 이 세탁기는 실제로 세탁이 이뤄지는 곳. 물론 손님들이 사용할 수는 없어요! 보는 재미, 사는 재미, 추억하는 재미까지 깃든 브론즈윅 쇼핑을 장장 2시간 동안 즐겼습니다. 양손이 무겁지만 하나뿐인 옷, 그리고 저렴한 가격 덕에 매우 흡족한 상태로 출구로 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주점 '놀잇터' 입니다. 송리단길 먹자 골목 가운데 있어요. MZ세대들의 ‘그 술집’ 으로 인기를 탄 지는 오래. 핫플 이에요! 골뱅이 전문점이면서 Y2K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곳입니다. 웨이팅 하는 손님들을 위한 추억의 책걸상들을 보니 벌써 감이 오죠?
"어! 이거?"
한때 밀레니얼 세대들의 추억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요. 한쪽 면에서는 그 시대 유행했던 가수 또는 영화의 라이브 무대와 뮤직비디오가 재생돼요. 반가움에 취해 둘러보다 보면 이미 가게 끝까지 들어오게 될 거예요.
레트로 컨셉의 주점은 많지만, 밀레니얼을 컨셉으로 한 술집은 벌써 유니크하죠? 여기, Y2K에 꽤 진심이에요. 2000년대 초반의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포스터가 벽을 심심치 않게 채워져 있거든요! 소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핸드폰, 카세트, 비디오, 돈, 그리고 냉장고 옆 무심하게 걸쳐진 2002년도의 붉은 악마 티셔츠까지. ‘그때 그 세대들’은 못 참긔! 안주가 나오기 전, 곳곳의 포스터나 소품들로 안주 삼아 소주 1병도 거뜬하게 비워내게 될 거예요. 촬영을 핑계로 오랜 시간 머물다 보니 다른 테이블에서 “너 이거 기억나?!” 소리가 심심찮게 들립니다.
급 ‘싸이월드’가 등장합니다. 메뉴판 이에요! 요리가 이루어지는 주방 앞이나, 포토존 바닥에도 이를 상징하는 폰트가 적혀있어요. 방심하면 놓치게 되는 포인트가 가득하죠. 이를 공간의 포인트로 세심하게 살려낸 주인장의 센스에 감탄했답니다.
하지만 놀잇터의 주인공은 ‘안주’입니다. Y2K 컨셉보다 ‘골뱅이 맛집’ 으로 유명한 곳이니까요. 동해안 산지 직송 백 골뱅이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놀잇터 추천 세트 1번을 주문했습니다. 세트 1은 백 골뱅이탕(소) + 백 골뱅이 양념구이 (7만 원) 구성이에요. 모두 놀잇터의 시그니처 메뉴로 단독으로도 주문도 가능합니다. 탕 먼저 등장! 통통한 골뱅이, 꼬치 어묵, 긴 가래떡, 큼지막한 무, 촘촘하게 채워낸 고추까지. 한눈에 봐도 벌써 푸짐합니다. 전용 포크와 집게가 제공되는데요. 껍데기에서 파내는 골뱅이가 끝도 없이 나옵니다. 그만큼 실하고, 또 실해요! 껍데기로부터 꺼낸 살은 간장이나 고추장에, 그리고 내장은 참기름장에 찍어 먹어 보세요.
양념 구이는 깻잎과 생양파, 고추, 각종 소스를 한데 모아 쌈으로 만듭니다. 다채로운 것들이 모여 환상적인 맛을 완성! 이어서 레몬 하이볼(8천 원)도 주문했습니다. 놀잇터만의 시그니처를 포함한 다양한 하이볼 메뉴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취향대로 선택해도 좋겠어요!
안주 발을 내세울 수 있는 곳. 송리단길의 검증된 맛집인 만큼 웨이팅은 감수하고 가야겠지만 그 만큼의 만족감을 주는 곳! 또한 외관부터 내부까지, 끝도 없는 이야기를 제공할 추억거리 까지. 바로 건너편에는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많으니 이번 주말, Y2K 주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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