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을 올려줄 공간 3곳을 다녀왔습니다. 분명 공간은 하나지만 볼거리는 서너개, 아니 무한대예요! 하루 종일 머무르기 좋을 거예요.

1. 크리에이티브한 쇼룸과 카페, 논현동

<EXP: 8Seasons>
2. LP로 즐기는 음악 감상실, 광교 <헤르츠>
3. 어른들의 술 마시는 만화방, 이태원 <그래픽>

윤현상재는 건축자재인 타일을 유통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Arts & Architecture를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그 과정의 일환이에요. ‘EXP’는 Expiration으로 유통기한을, 8Seasons는 8개의 계절로 2년을 의미해요. 즉, 2년 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란 뜻!

EXP: 8Seasons
2년이라는 시간은 프로젝트가 열리는 장소인, 서울 논현동의 ‘문영빌딩’과 연관이 있어요. 원래라면 문영빌딩은 올해 철거되고, 이 자리에는 윤현상재의 새로운 공간이 지어질 예정이었는데요. 윤현상재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준비를 더 제대로 하자라는 마음에서, 공사 시작일을 2년 뒤로 미뤘습니다. 2년 뒤 철거 예정인, 여덟 계절의 유통기한을 가진 낡고 오래된 건물에, 윤현상재는 다양한 콘텐츠를 채워넣기로 했어요. 이는 모두 윤현상재의 내부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인 ‘Space B-E(스페이스 비이)’에서 기획했습니다.

✨무드 & 인테리어

건물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구성되어있어요. 지하 1층은 브랜드의 자재를 볼 수 있는 쇼룸입니다. 윤현상재가 주로 다루는 타일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죠. 다양한 욕실 인테리어를 볼 수 있는 것이 재미!

1층에는 카페 ‘MOTHER Offline(마더 오프라인)’이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MOTHER(마더)’가 운영하는 곳이예요. 큰 통창과 여유있는 좌석으로 감각적인 무드가 물씬 풍깁니다. 여기에 맛있는 커피는 덤.

소재 도서관이라는 뜻으로, 책 대신 자재와 재료들이 진열된 서가가 나열되어 있는 2층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재료를 영감의 원천이라고 생각한 데에서 기획 된 곳이라고.

문고리, 패브릭, 콘센트 모듈, 못 등 인테리어를 구성하는 모든 자재들이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에요. 마치, 재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영감이 떠오르고 미적 감각이 마구마구 올라갈 터! 무엇보다 윤현상재가 큐레이션을 한 구획이 인상 깊었는데요. 소재를 크리에이티브한 관점에서 재창조한 것을 보여주는 구간이예요. 환경을 생각해 재해석한 소재나 윤현상재의 타일을 활용한 제2의 기획물처럼요!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3, 4층은 윤현상재가 관심을 가지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즌별 전시, 마켓, 팝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촬영 당일에는 진행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층만 둘러보았어요.

✨<EXP: 8Seasons> 꼭 가봐야 할 사람!
☑ 평소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 한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
☑ 자고 있던 영감을 깨우고 싶다면

낮에는 LP 카페, 밤에는 LP 바가 되는 곳. ‘헤르츠(Hertz)’는 오픈 전부터 SNS 상에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음악 감상실이라는 확실한 컨셉과 오래 머물고 싶은 분위기 때문. 큰 통창이 있어 비가 오는 날에 더 가고 싶은 곳이죠. 무엇보다 낮과 밤 모두 운영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광교역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도 편리해요!

✨무드 & 인테리어

안으로 들어가니 입이 탁- 벌어집니다. ‘낭만적이다’라는 표현이면 될까요? 진열장에 빼곡히 채운 LP 판과 위스키 병들, 그리고 우드톤의 인테리어까지. 마치 유럽의 오래된 바에 온 것 같았어요! 멋있게 진열된 위스키 병들도 시선을 끕니다. 무엇보다 천장 쪽에 위치한 스피커 덕에, 공간 전체를 압도하는 음악 소리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재즈, 팝, 클래식, 가요까지 흘러나오는 종류도 다양. 현재 어떤 음악이 나오고 있는지 빔스크린으로도 확인이 가능해요. 저녁에는 음악 신청도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메뉴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되기 때문에 커피부터 주류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드립 커피와 위스키. 카페 운영 시에는 커피류와 에이드, 그리고 수제 케이크를 포함한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맥주와 위스키와 같은 주류도 즐길 수 있고요. 저녁 7시 이후에는 모든 카페 메뉴(디저트 포함)주문이 불가합니다. 하지만 와인, 위스키, 칵테일, 맥주는 물론 곁들일 간단한 안주까지 맛볼 수 있으니, 걱정은 마세요!

✨헤르츠 이용법

이곳에서는 노트북과 독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음악에 집중하고 조용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오롯이 공간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진 헤르츠만의 규칙이에요. 덕분에 손님들은 이 공간을 더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죠. 테라스 자리도 있으니, 날씨가 좋은 날 인증샷을 남겨보세요!

✨헤르츠 꼭 가봐야 할 사람!

☑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면
☑ 작은 규모의 LP바에 질렸다면
☑ 커피 한잔, 위스키 한잔과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이태원동 회나무길 끝자락의 멋진 건물. 여기가 서점 겸 책방 ‘그래픽(Graphic)’입니다. 주로 만화책과 아트북, 그래픽 노블＊이 있습니다. 위스키도 판매해서 ‘술 마시는 만화방’ 으로 불리기도 하죠. 만 19세 이상만 들어갈 수 있고, 입장료를 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서점입니다. 다만 시간은 무제한! 역에서는 거리가 멀지만, 천천히 걸으며 이태원 곳곳 구경하며 들러보기를 추천해요.

*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 만화책의 한 형태로, 보통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만화책의 한 형태.

✨무드 & 인테리어

3층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엘리베이터와 계단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의 인테리어는 책을 읽는 다양한 자세에서 기인했다고 하는데요. 눕고, 앉고, 엎드리는 등의 자세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라운드 형태예요. 주기적으로 외부 아티스트와 협업한 전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들은 카테고리별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노블, 마블과 DC, 액션과 코미디, 일본 유명만화 등. 가짓수는 많지만 여유로운듯이 진열되어 있기 때문에, 천천히 고를 수 있죠. 곳곳에 1인 좌석, 도서관 같은 자리가 있어 편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음악, 편안한 좌석으로 오래 머무를 수 있겠네요! ‘구매 가능’하다고 쓰여있는 것들은 현장에서도 바로 사갈 수 있습니다. 2천 원으로 선물 포장도 할 수 있어요!

✨메뉴

3층은 음료 라운지입니다. 위스키 바와 각종 음료, 커피, 차가 있는 스낵 바로 구성되었어요. 물론 3층에서도 독서는 가능하고, 건물 내 모든 좌석에는 주류 주문 QR코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층에서나 주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날 주문한 것은 ‘글렌모렌지 10년’. 위스키와 얼음, 그리고 견과류가 함께 세팅됩니다. 일반 위스키 바보다 양이 많은 편인데, 이는 더 오랜 시간동안 책에 집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배려라고. 책을 읽는 동안 맛이 밍밍해지지 않도록 얼음과 위스키가 따로 나오는 것 역시 그래픽만의 센스죠.

✨그래픽 이용법

어른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만큼,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하는 곳입니다. 좌석 배치나 공간 구성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크게 느껴졌어요.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입니다. 혼자서, 또는 친구와 방문해도 좋겠어요. 이번 주말, 그래픽 어때요?

✨그래픽 꼭 가봐야 할 사람!

☑ 만화책에 진심이라면
☑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싶다면
☑ 주말, 한곳에 진득하게 머무르며 취미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