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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가 뭐지? 난 무엇을 할 때 즐겁지? 이 질문 앞에 누군가는 멍해지기도, 수십 가지의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기도 하겠죠. 늘 다른 사람을 향하던 물음표를 나에게 던지는 일은 꽤나 낯선 경험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다면, 우리는 어제보다 풍성한 내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 자신과 가까워지고 싶은 당신에게 OLO 에디터들의 취향과 경험을 나눕니다.
Eat, Pray, Love
에디터는 나의 마음을 돌보고 싶을 때, 진지하게 오늘 먹을 저녁 메뉴를 고민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만큼 즉각적인 기쁨을 주는 일은 없으니까요. 또 정말 맛있는 식당을 발견하면 가장 먼저 ‘아! 여기 ㅇㅇ랑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공감한다고요? 네, 어쩌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영화 제목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일이 행복의 전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떤 즐거움을 줄까요?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미지의 영역인 ‘요리’. 진정한 취미를 찾아 헤매는 에디터들이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1. 양식: 로망을 담은 식탁 <디어, 버터>
2. 한식: 나만의 속도로 경험하는 <플레이팅 쿠킹 스튜디오>
3. 베이커리: 내 손 안의 달콤함 <푸드하임>
서늘한 가을의 냄새가 짙어지던 10월 어느 오후, 서촌에 위치한 쿠킹 스튜디오 ‘디어, 버터’를 방문했습니다. 제철 음식으로 식탁을 소박하고 따뜻하게 채우는 법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계절에 어울리는 재료들을 활용해 매달 새로운 요리들로 구성된 코스를 선보이고, 이 중 하나의 코스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어요.
수업은 시연 두 가지, 실습(메인요리) 한 가지로 진행됩니다. 선생님의 시연을 지켜보며 재료나 조리법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어요. 이날 배운 세 가지는 식욕을 돋우는 크림 베이스의 에피타이저, 제철 재료 꽃게를 활용한 비스크 파스타*, 밤크림을 넣은 티라미수. 하나씩 시연이 진행될수록 맛있는 냄새가 공간을 메우고, 조리대 위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가 일렁였습니다.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의 로망을 담아 만든 부엌이 있다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스크 파스타 : 버려지는 갑각류의 껍질로 우려낸 육수를 활용한 파스타
시연 후엔 메인 메뉴를 실습합니다. 재료 손질도 다 되어있고, 정량에 맞춰 준비되기 때문에 순서에 맞게 조리만 하면 완성! 플레이팅까지 마치면 직접 만든 메인 디쉬와 함께 나머지 두 요리를 먹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양식에, 코스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괜찮은 레스토랑에 온 기분도 들고요.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메뉴인 것도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 @dearbutter_
📌 주소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48 3층
📌 수업 안내 링크 클릭
Editor’s Comment
🦥 서촌이라는, 클래스 전후로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곳에 위치해있어 좋아요. 흔한 메뉴가 아닌 것도 장점이고 체계적인 레시피를 제공해 줍니다. 아무래도 실습 보다는 시연에 조금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특별한 이벤트 목적이 아닌 각잡고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모든 재료들이 손질된 상태로 제공되기에 저처럼 난생처음 요리를 접해보는 사람들도 한국말만 이해할 수 있다면 손쉽게 그럴싸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 다만 일반 가정식처럼 일상에서 자주 해먹는 요리가 아니다 보니 요알못들에게는 생경한 재료가 많아, 혼자 복습할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 SNS에 공유하지 않을 수 없는 예쁜 공간. 쿠킹 클래스이긴 하지만 흔히 말하는 ‘분위기 맛집’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어요. 실습은 거의 손질이 완료된 재료들로 조리만 하는 정도라 높은 참여도의 수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시시할(?) 수 있겠지만, 맨날 하던 요리 말고 새로운 환경에서 색다른 레시피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분명 만족할 거예요!
🐣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서촌 길거리 풍경, 꼼꼼하고 친절한 선생님들이 인상적인 곳. 코스구성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메뉴를 배워갈 수 있고, 다같이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먹을 때는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특별한 날 이색 데이트 코스를 원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평범한 요리는 이제 그만! 이색적인 레시피에 도전하고 싶은 분
- 친구, 가족, 연인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분
경의선 숲길 끝, 연남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플레이팅 쿠킹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이곳은 한식을 비롯해 양식, 일식, 중식, 동남아 음식 등 세계의 다양한 요리를 배우며, 요리하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나누는 곳입니다. 매월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가지 조리법을 접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클래스를 통해 ‘솥밥’을 정복해 보기로 했어요. 몇 가지 재료 조합만 알아도 다양하게 활용도 가능하고 훌륭한 비주얼 덕에 꽤 그럴듯한 요리가 완성되니까요. 한 손엔 레시피가 적힌 종이를, 한 손엔 펜을 들고 시연이 이루어지는 테이블에 앞에 둘러앉습니다. 한 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시연 과정에서 듣게 되는 디테일한 정보들을 적어두면 더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고기를 ‘더 맛있게’, 마늘칩을 태우지 않고 ‘바삭바삭’ 하게 굽는 방법은 종이에 적혀있지 않거든요.
한정된 시간 안에 다양한 수준의 수강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 원데이클래스의 특성상 주로 시연에 치중되어있을 뿐 아니라, 실습 시 재료의 손질과 계량 또한 거의 다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플레이팅 쿠킹 스튜디오는 수강생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비교적 많았어요. 마늘을 어느 방향으로 썰어야 하는 거냐며 헤매던 🐣도, 대체 ‘소금 적당히’가 얼만큼인지 궁금해하던 🍆도, 저마다의 속도로 종이에 적힌 레시피와 메모를 곱씹으며 마늘도 썰고, 고기도 굽고, 밥까지 지어 맛있는 ‘솥밥’ 만들기에 성공했답니다!
📌 @plating.studio
📌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3안길 19 5, 6층
📌 수업 안내 링크 클릭
Editor’s Comment
🍆 한식 특성상 정확히 계량된 수치로 표현하기보다는 ‘적당히 간을 한다’ 처럼 두루뭉술하게 설명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적당히’라는 표현이 감을 잡기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뷰가 좋은 곳에서 큰 통창에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면서 요리를 하니 기분이 좋았어요. 한식은 양념이나 조리법을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으니, 조금만 용기 내서(!) 복습한다면 요리에 대한 재미도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연남동이 보이는 분위기 좋은 스튜디오라 들어갈 때부터 들뜨더라고요. 평소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이지만 그럴싸한 요리는 처음 배워본 것 같아요. 손님에게 대접할 만한 레시피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메인 재료만 바꾸면 다양한 요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꼭 한번 다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 재료의 특성과 함께 각 조리 단계를 설명해 주셔서 각 과정을 이해하며 요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또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재료, 곁들이면 좋은 조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어 활용도가 좋을 것 같아요. 실습 시간이 길다 보니 막상 시식할 때 배가 불러 많이 먹지 못했는데 담아 갈 용기를 주셔서 집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 (마늘 써는 법도 모르는) 요리 초보자도 재료를 어떻게 고르고 손질해야 하는지, 어떤 재료와 궁합이 좋은지,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공간이 넓어 실습, 시연, 시식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쾌적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게 조금은 아쉽지만 너무도 멋진 뷰를 품은 곳이니 그 정도는 감수해도 괜찮겠죠?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직접 눈으로 보고, 셰프님의 코멘트와 함께 정식 요리를 배워보고 싶은 분
- 내손으로 요리하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은 초보자
서대문구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베이킹 스튜디오 '푸드하임'. 클래스 운영은 물론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기도 하는 간식 방앗간이에요.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건강한 디저트를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첨가제나 방부제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고 쌀가루나 동물성 지방, 비정제 설탕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레시피로 몸에 부담이 가지 않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요. 베이킹 특성상 불을 쓰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보통 시연을 마친 뒤 실습을 위해 조리대 앞에 서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 무색하게 머리가 새하얘지곤 하거든요. 하지만 시연과 실습이 함께 진행되는 수업방식 덕에, 허둥지둥하지 않고 베이킹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반죽을 젓느라 에너지가 고갈될 때쯤엔 케이크가 구워지는 것을 기다리며 빈티지 테이블웨어에 담긴 케이크와 차를 나누는 휴식도 알차게 즐겼죠. 집에 가는 길, 손에 들린 케이크를 보며 괜히 한번 흐뭇하게 웃어보았습니다.
📌 @foodheim
📌 주소 서울 서대문구 응암로1길 25-18 202호
📌 수업 안내 링크 클릭
Editor's Comment
🦥 식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셔서 쌀가루, 노버터를 활용한 레시피를 가르쳐 주셨어요. 베이킹 레시피를 보면 설탕과 버터를 이 정도 먹어도 되나 하는 죄책감을 갖기 쉬운데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는 레시피를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맛있다는 게 최고 장점! 특히나 아이랑 함께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쿠킹 클래스 강추입니다. 접근성은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지만 주차가 가능하니 참고해 주세요.
🍆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케이크라니… 마치 파티시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빵이나 디저트는 만드는 과정 자체가 요리보다 생소해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동물성 지방으로 만든 크림을 사용해서, 크림의 고정력이 강하지가 않더라고요. 개인 실력이나 센스에 따라 데코 결과물이 본인의 상상했던 모습과는 꽤나 다를 수 있으니 유의해 주세요.
🥑 요리는 자주 해도 베이킹은 처음인데요, 시연을 보며 바로 따라 하는 형태의 실습 위주 수업이라 좋았습니다. 초콜릿, 베이킹 반죽, 생크림 등 평소 요리를 할 때 사용해왔던 식재료들과는 다른 재료들이다 보니 새로운 감각이 자극되는 기분이었어요. 베이킹은 중간에 간을 본다거나 계량이 맞게 잘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혼자서는 도전하지 못했었는데, 놀이하듯 요리하는 느낌이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 하루에 하나의 클래스만 진행하셔서 여유롭게 수강할 수 있어요. 집중력이 떨어질 때쯤 오븐에 빵이 구워지는 동안 잠깐의 휴식시간도 있었고요. 시중에 파는 케이크와 달리 과하게 달지 않아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습니다. 여기서 만든 디저트는 집에 가져갈 수 있으니 지인들과 파티를 할 때 함께 만들어서 나눠먹으면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몸에 부담이 없는 건강한 디저트를 원하는 분
- 아이들에게 재밌는 경험을 선사해주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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