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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콜록🤧 안녕하세요, 몇 주째 비염과 감기로 고통받고 있는 에디터 H입니다. 몸이 힘들고 체력이 저하되니 삶의 질은 떨어지고, 숏폼 콘텐츠나 배달음식 같은 즉각적인 자극과 보상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건강과는 계속해서 멀어지는 중이죠. 저처럼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분들이라면 이 공간들이 마음에 드실 거예요. 건강한 일상을 가꾸기 위한 힌트를 제공하는 숨은 공간들입니다.
1.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찻자리 <다음>
2. 땅의 기운으로 꾸린 식탁 <뿌리온더플레이트>
3. 나를 찾지 마세요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
웰니스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어요. 멈춤, 집중, 건강 같은 것들이죠. 이 모든 걸 담아내는 게 뭐가 있을까 했더니 ‘차(茶)’가 떠올랐습니다. 웰니스 열풍과 더불어 국내 차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웰니스 스팟은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티하우스 다음입니다.
차를 좋아하는 아내와 음악과 스피커를 사랑하는 남편이 함께 만든 공간으로, 북악산 자락에 폭 안긴 성북동의 주택가에 자리했어요. 한성대입구역에서 다음에 이르는 길을 걷다 보면 사람 냄새 나는 풍경들 덕에 마음에 여유가 찾아옵니다. 다음에서는 제철 식재료로 직접 만든 다식과 페어링하기 좋은 2종의 차를 맛보는 티코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차를 직접 내리길 원하는 분들께는 다구가 함께 제공되고요.
찻자리 경험이 많지 않은 저는 팽주* 김재은 대표님의 설명에 귀기울이며 차를 즐겼는데요, 작고 아름다운 다기들과 차를 우리는 우아한 동작들이 하나의 종합예술처럼 다가오며 차에 대한 흥미가 마구 생겨났어요. 차가 지닌 향과 맛, 몸속에 퍼지는 온기 집중할수록 잡념은 사라지고 오로지 ‘나’만 남는 기분이 듭니다. 주위를 정돈하고 절제된 동작으로 차를 우려내어 차를 음미하기까지, 분주하기만 한 우리 일상과 달리 모든 순간이 쉼표처럼 느껴지며 자연스레 다음 찻자리를 기약하게 되었어요.
*팽주: 찻자리의 주인으로, 차를 내어주는 사람.
김재은 대표님이 오랜 시간 수집해온 다구들과 공예품, 남편의 빈티지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것 또한 다음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이기도 해요. 종종 절기에 어울리는 다회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소규모 전시도 열리기도 하니, 색다른 경험과 함께 비움의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세요!
주소 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35
인스타그램 @da_oom_tea
차를 마시며 비움의 순간을 경험했다면 이젠 건강한 음식으로 에너지를 채울 시간입니다. 시간에 쫓기며 먹는 점심, 하루의 고단함을 핑계로 계속 찾게 되는 야식. 즐거움은 그때뿐, 돌아서면 찝찝하기만 한 식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땅의 기운으로 꾸린 식탁을 만나보세요.
뿌리온더플레이트는 마크로비오틱** 자연식 요리연구가 이윤서, 비건 디저트 연구가 강대웅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제철 식재료가 가진 에너지를 뿌리채 섭취하는 마크로비오틱 라이프에 근간을 두고 다양한 비건 요리를 선보이는 쿠킹 스튜디오죠. 임수정, 이하늬 등 배우들이 찾는 것으로도 유명해요. 쿠킹클래스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한살림, 두레생협, 농부들과의 직거래 등을 통해 수급된 유기농, 친환경 재료입니다. 쉽게 싫증 나지 않는 비건 식단을 위해 최상의 맛을 내는 데에도 진심이에요.
**마크로비오틱: 식재료에 담긴 자연의 에너지를 그대로 섭취한다는 의미로, 채소 모든 부분의 영양소를 섭취해 건강한 식생활과 삶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둔 식이요법.
비건이 친숙하지 않다고요?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 더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이윤서 대표 역시 수강생들에게 꼭 비건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해요. 대신 양념장 하나, 재료 하나 서서히 바꿔가며 몸의 변화를 느껴보는 거죠. 틀에 갇히지 않고 자발적인 변화로 일구는 건강한 일상이 더 오래, 더욱 단단하게 지속될 테니까요.
지난해까지 계동에 위치해있던 뿌리온더플레이트는 이윤서, 강대웅 부부가 부암동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틀면서 함께 옮겨 온 공간입니다. 쿠킹스튜디오로 활용하는 3층은 이들 부부의 부엌이기도 하죠. 강대웅 대표가 ‘건강한 집’을 꿈꾸며 각종 건축 현장과 워크숍을 방문한 끝에 완성한 집으로 이들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인데요, 도심 속 자연에 기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분들에게도 좋은 영감이 되어줄 거예요.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다길 22-28
인스타그램 @ppuriontheplate
넘치는 자극과 빠른 변화 속, 어디론가 휙 떠나 완전한 단절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 곳이 따로 있어요. 바로 강원도 정선군 숙암리에 위치한 파크로쉬 웰니스앤리조트입니다. 일반적인 호텔과는 달리 이름에서부터 웰니스를 내세우며 몸과 마음, 정신을 건강하게 채우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숙암리(宿岩里)는 옛 맥국의 갈왕이 전쟁 중 이 지역에 몸을 피하다 어느 암석 아래서 숙면을 취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그만큼 숲과 계곡에 둘러싸인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인 셈이죠. 로쉬(roche) 역시 '바위'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수천 년간 세월의 변화와 시련 속에서도 본질을 간직한 채 자연의 온기를 머금은 바위처럼 이곳에 머무는 이들 또한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견고한 모습으로 완성되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대변하듯 자작나무와 바위 등 정선의 자연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조경과 일러스트 등으로 공간 곳곳에 배치해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파크로쉬에서의 쉼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리조트의 모든 부분이 웰니스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건물이나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죠. 울창한 숲을 감상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자쿠지와 사우나는 물론, 전문 강사진과 함께 하는 명상, 요가, 필라테스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투숙 기간 동안 오전 및 오후 각 1회씩 참여할 수 있는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참여가 어려울 만큼 인기랍니다.
아침잠이 많아 호텔 조식과 격조해야만 했던 분들도 파크로쉬에선 안심입니다. 쉼을 강조하는 곳답게, 오후 1시까지 조식을 운영해 체크아웃 이후에도 식사가 가능하거든요!(야호) 뿐만 아니라 파크로쉬의 조식은 '곤드레 비빔밥'으로 대표되는 로컬색을 듬뿍 담아낸 메뉴들과 신선도로도 유명합니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들을 구하기 위해 셰프가 직접 정선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직접 담근 장을 활용해 조리해요. 느긋하고 건강한 식사로 쉼을 완성해 보세요.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중봉길 9-12
인스타그램 @parc_roche
고요하지만 생기 있는 5월의 숲을 좋아합니다. 나만의 언어와 표현으로 기호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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